약속의 하반기…‘K-가전 재부흥’ 기대감 커졌다
주요 전자 제품 수요, 크게 안 늘어날지도
업황 천천히 안정화…현명하게 버티려면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2023년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가전 기업들 역시 긴장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전 세계 가전 업계의 분위기가 천천히 반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 역시 이에 맞는 ‘회복 전략’을 짜느라 분주하다.
시장조사업체 GfK는 올해 글로벌 보고서를 통해 “올해는 전환점이 되는 해”라고 설명했다. 시장이 침체기에서 안정기로 소폭 반등할 수 있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수요 부진·경기 침체…큰 폭 성장은 어려워도
지난해 세계 가전 시장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은 수요 부진과 경기 침체다. GfK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020~2021년 가전 교체 수요가 앞당겨지면서 지난해 전 세계 가전 시장이 급격히 축소했다고 봤다. 여기에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까지 덮치며 가전 제조 기업들의 실적도 내리막을 걸었다.
올해 상황 역시 좋지만은 않다. GfK는 “중요한 것은 지난해 겪은 어려움이 천천히 해소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를 위시한 글로벌 주요 가전제품(MDA) 제조기업이 올해 3분기까지도 수요 둔화에 시달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스태티스타 역시 올해 연간 성장률은 높지 않으리라고 봤다. 스태티스타 측은 “가전제품 시장은 내년 1.2% 규모 증가를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GfK는 지난해 말부터 일부 지역에서 물가가 안정되면서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인 신호로 봤다. 특히 북미 지역과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경기 개선이 두드러졌다. 인도 역시 새로운 시장으로 꼽힌다.
스태티스타 역시 올해 가장 큰 가전제품 매출을 기록할 지역으로 중국을 꼽았다. 중국에서만 올해 1532억달러(약 200조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하면서다.
팬데믹 시절부터 꾸준히 이어져 온 ‘프리미엄 가전’ 수요도 이어질 전망이다. GfK는 “프리미엄화는 가전 제조사 성장의 핵심 동인”이라며 “제품 포트폴리오 균형을 유지하며 비용을 절감하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신 나선 삼성·‘가전 왕좌’ 오른 LG…2분기 실적은
세계 시장을 주요 무대로 삼은 국내 가전 기업들 역시 하반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느리게나마 가전 매출이 늘어나면서 실적 전반을 방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려웠던 상반기에도 TV·생활가전을 중심으로 실적이 소폭이나마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난 것도 이유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반도체 업황 둔화로 6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도체는 적자로 돌아섰지만 TV·생활가전·스마트폰 등을 판매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이 4조2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간신히 전사 영업손실을 막았다.
성수기를 앞둔 TV와 제품 혁신을 강조한 생활가전 사업을 중심으로 삼성과 LG가 하반기를 대비하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TV는 전략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차별화하며 프리미엄 중심 성수기 수요를 선점하겠다”며 “가전은 스마트싱스(SmartThings) 활용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수기 패키지 판매 활성화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LG전자는 “가전에서는 업체간 경쟁이 심화하겠으나 B2B·볼륨존 전략 모델을 출시해 수요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TV 역시 보급형 경쟁력을 강화하고 플랫폼 사업을 활성화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다원 (d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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