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가 경제마저”...산불 탓에 캐나다 3Q 성장률 0.6%P 하락 전망

2023. 7. 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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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면적의 80%를 잿더미로 만든 산불로 캐나다의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이 최대 0.6%포인트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캐나다 임산물 협회의 데릭 니그보르 최고경영자(CEO)는 "산불 피해가 산림 자원을 얼마나 파괴했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보통 지방 정부는 큰 화재 이후 벌목 허용량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며 화재 진압 이후에도 벌목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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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면적 80% 산림 불타
벌목량 급감에 관광업 타격
2025년까지 기후변화 비용 25조원
캐나다 브리티스컬럼비아 주에서 발생한 산불[A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남한 면적의 80%를 잿더미로 만든 산불로 캐나다의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이 최대 0.6%포인트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관념적으로 인식해왔던 기후 변화의 부정적 영향이 직접적인 경제 피해로 드러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컨설팅 업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최근 캐나다에서 확산되고 있는 산불 영향으로 캐나다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0.3~0.6%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가계부채가 미국이 비해 많고 저축이 적은 캐나다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까지 캐나다 산불로 불탄 산림은 2000만에이커(8만937㎢)에 달했다. 이는 남한 면적의 약 80%에 해당한다.

토니 스틸로 옥스퍼드대학교 캐나다 경제학 교수는 “우리는 이미 경기 침체에 빠져들고 있으며 이번 화재로 교통망이 붕괴되고 대규모 인구 밀집 지역에 전력 공급이 중단될 경우 더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산불에 따른 경제적 타격은 캐나다의 핵심 산업인 임업에 집중되고 있다. 화재를 피해 직원들이 대피하면서 다수의 제재소가 유휴상태에 빠졌다. 캐나다 임산물 협회의 데릭 니그보르 최고경영자(CEO)는 “산불 피해가 산림 자원을 얼마나 파괴했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보통 지방 정부는 큰 화재 이후 벌목 허용량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며 화재 진압 이후에도 벌목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겨울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해충 번식률이 높아진 점도 벌목량 감소의 원인이 되고 있다.

목재 생산량 감소는 주택 공급에 차질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는 최근 노동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이민을 유치하고 있는데 이들을 수용할 주택 공급이 발목을 잡힐 수 있다.

성수기인 여름 시즌에 화재가 발생하며 호텔 등 관광 산업도 타격을 받았다. 밴쿠버섬의 고래 관찰 명소로 유명한 토피노 마을은 2시간 거리의 고속도로가 화재로 끊기면서 관광객이 급감했다.

캐나다 보험업계는 최근 수년간 증가하는 손실액 규모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2009년 이전에는 캐나다의 보험금 손실액이 연평균 약 4억5000만캐나다달러(4439억원)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20억캐나다달러(1조9730억원)를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형 재보험사들은 손실 증가를 이기지 못하고 캐나다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

문제는 경제적 피해가 올해 산불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캐나다 기후 연구소는 최근 발간된 보고서에서 캐나다의 기후 변화 관련 비용이 2025년 250억캐나다달러(24조66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이번 세기 중반까지 5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브 소여 캐나다 기후 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후변화는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빨리 닥쳐오고 있다”며 “우리는 항상 이러한 피해를 우려해왔지만 실제로 벌어지는 상황은 보다 극명하다”고 경고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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