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CFE로 2030년까지 기업가치 2배 성장…자산 50조 목표
LS는 그룹의 주력인 전기·전자 및 소재, 에너지 분야의 사업 경쟁력은 더욱 강화하는 한편,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신규 사업을 발굴·육성하고 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그룹 지주회사인 ㈜LS는 지난달, 하이니켈 양극재 전문회사 엘앤에프와 손잡고 양극재의 핵심 기술소재인 ‘전구체(前驅體, 선행 물질)’ 사업을 위한 합작회사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가칭)’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양사는 전북 새만금산업단지를 거점으로 2차전지 소재인 전구체 공장을 연내 착공해 2025~2026년 양산 돌입 후, 지속 증산을 통해 2029년 12만t 생산을 목표로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총 사업 규모는 1조 원 이상에 이를 전망이다. 이로써 LS그룹은 LS MNM,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 등을 통해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밸류 체인을 구축함으로써 2차전지 산업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을 알렸다.
LS의 행보는 구자은 회장이 올해 신년하례 행사에서 선포한 ‘비전 2030’ 성장 전략의 일환이다. 구 회장은 미래 청사진인 ‘비전 2030’의 핵심 내용으로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CFE·Carbon Free Electricity)과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LS가 발전하기 위한 큰 축으로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사업을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또, 구 회장은 새로운 비전을 통해 "현재 25조 원 자산 규모에서 2030년 2배 성장한 자산 50조 원의 글로벌 시장 선도 그룹으로 거듭나자"며 "앞으로 이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8년간 총 20조 원 이상을 과감히 투자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각 계열사는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오랜 사업적 경험을 살려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분야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LS전선은 해외에서 대규모 해저 케이블 공급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3월 대만 서부 해상 풍력발전단지에 1100억 원 규모의 해저케이블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LS전선은 대만 1차 해상풍력단지 건설사업의 8개 프로젝트에 대한 초고압 해저케이블 공급권을 모두 따냈으며 지금까지 총 계약 금액은 약 9000억 원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LS전선이 2022년 기준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서 따낸 해저 케이블 대규모 수주는 약 1조2000억 원에 이른다.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2번째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LS이모빌티솔루션은 올해까지 두랑고에 연면적 3만5000㎡ 규모의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내년부터 EV릴레이(Relay), BDU(Battery Disconnect Unit) 등 전기차 핵심 부품 양산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이번 멕시코 공장 준공을 통해 오는 2030년 EV릴레이 900만 대, BDU 200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북미 시장에서 연간 약 7000억 원 수준의 매출이 예상된다. LS일렉트릭은 올해 4월 영국 보틀리 지역에 1200억 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을 수주하고, 지난해 11월 200억 원 규모의 태국 철도 복선화 사업의 신호시스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전력기기, 인프라 구축, 자동화 분야에서 유럽, 아시아 등 해외 수주를 따내고 있다.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은 지난 3월 출자사인 토리컴에 황산니켈공장을 준공하며 EV배터리 소재 사업의 첫걸음을 디뎠다. 황산니켈은 차세대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모회사인 LS MnM이 동제련 공정에서 생산한 조황산니켈(粗黃酸니켈, 니켈 함량 18% 이상)을 공급하면, 출자사인 토리컴이 불순물 정제와 결정화를 거쳐 2차전지용 황산니켈(니켈 함량 22.3%)을 생산한다.
LS엠트론은 세계 2위 농기계 기업인 CNH 인더스트리얼에 올해부터 2025년까지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트랙터 2만8500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LS엠트론은 지난해 12월 5일 CNH 인더스트리얼과 5000억 원 규모의 트랙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에너지 시장 변화에 따라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E1은 경기 과천, 고양 및 서울 강서에 있는 LPG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특히, 과천 복합충전소는 전기차 충전 시설도 있어 LPG·수소·전기차 충전이 모두 가능하다.
예스코홀딩스는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건설사업 및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점의 투자와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예스코홀딩스는 핀테크, 바이오,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 혁신기업 약 56개에 240억 원 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또, 예스코를 통해 서울 9개 구, 경기 5개 시, 약 130만 고객에게 청정연료인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동시에 가스시설에 대한 철저한 안전 관리와 위해 요소를 제거하는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LS 관계자는 "LS는 전 세계적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기존 강점을 지닌 전기·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솔루션을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그룹의 경영철학인 LS파트너십으로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 ESG 경영과 고객 및 주주 가치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등 LS를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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