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태양광 · 호주 그린수소… 에너지신사업 글로벌리더 도약 [Build Up Korea]

김성훈 기자 2023. 7. 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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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ild Up Korea - 그린에너지 퍼스트무버 삼성물산
카타르 최대 규모 태양광 발전
완공땐 150만가구에 전력공급
사우디와 그린수소 실증사업도
서호주 ‘신재생 발전단지’ 조성
일본 지요다와는 ‘수소 운송’ 협력
“차별화 된 신기술로 업계 선도”
삼성물산이 수행 중인 카타르 최대 875㎿ 규모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조감도.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친환경 에너지를 중심으로 사업을 발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적극적인 투자와 역량 확보는 물론, 글로벌 동맹을 바탕으로 사업 개발과 속도감 있는 실행을 통해 ‘그린에너지 퍼스트 무버(First Mover·선도자)’의 위치를 확보해가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4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건설 역량에 더해 그린에너지 솔루션을 창출해가면서 ‘토털 에너지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물산은 글로벌 사업동맹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신사업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태양광 및 그린 암모니아 사업, 성과창출 가시화 = 삼성물산은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선도 기업으로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에너지 자원의 범위를 그린 암모니아, 그린 수소 등으로 폭넓게 확장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현재 카타르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축구장 1400개 크기의 부지에 발전용량은 875㎿에 달한다. 완공되면 약 15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세계적인 규모로, 카타르 에너지 관련 시설과 국가 전력망에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해 7월 ‘괌 망길라오 태양광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단순 태양광 패널 모듈 설치 수준을 넘어 설계·조달·시공(EPC) 및 운영까지 모든 단계에 걸친 역량을 확보했다. 괌 태양광 프로젝트 경험은 카타르 프로젝트 수행에 밑거름이 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연이은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으로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한층 더 발돋움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또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축적된 역량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에너지 전환의 핵심으로 기대되는 그린 암모니아 분야에서도 세계를 선도하는 플레이어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먼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지역에서 정부투자기관과 직접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린 암모니아 사업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MISA), 국부펀드(PIF) 등과 그린 수소 생산과 활용을 위한 실증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UAE에서도 연간 20만t 규모의 그린 암모니아 생산 플랜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그린 수소 프로젝트 수행·추진 = 삼성물산은 태양광과 그린 암모니아 외에도 세계 시장에서 다수의 그린 수소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호주에서는 현지 업체와 협력을 통해 사업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물산은 최근 서호주 지역에서 글로벌 에너지 전문 디벨로퍼 회사와 협력해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현실화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그린 수소와 암모니아를 생산하기 위해 대규모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 발전단지를 조성한다. 신재생 발전을 통해 얻은 전기 에너지로 그린 수소와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설비를 건설해 저장, 대외 운송, 공급에 이르기까지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사업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호주 사업을 그린 수소 개발부터 건설-생산-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 단계에 참여할 기회로 삼아 그린 수소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에너지 전문업체와 협력해 호주에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 단지를 조성하고 그린 수소 생산설비까지 구축하는 개발 프로젝트 추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물산은 다수의 태양광과 풍력 등 글로벌 신재생 발전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에 더해, 자회사이자 세계적인 에너지 저장시설 전문 설계업체인 ‘웨소(Whessoe)’의 역량을 결합해 액화수소 저장과 재기화(再氣化)를 위한 기술 개발에도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그린 수소의 안정적인 운송과 저장을 위해 일본 지요다(千代田)화공건설과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지요다 화공은 수소를 유기용매에 녹여 액화 보관하는 방법으로 수소를 대량 운송할 수 있는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글로벌 전문기업과 사업 동맹을 구축해가고 있으며 실증사업 추진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삼성물산은 국내 주요 기업과 그린 수소와 암모니아를 공급하는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도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기존 클린 에너지 경험에 차별화된 신기술을 더해 재생 에너지와 청정 수소 사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린 에너지 솔루션을 만들어나가면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오세철(가운데) 삼성물산 사장이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의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루마니아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업무협약에서 프로젝트 참여 기업 경영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 글로벌 업체 5곳과 ‘루마니아 SMR 건설’ 협약… “유럽시장 교두보 확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상용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SMR에 대한 단순 투자 단계를 넘어 사업 실행에 있어 건설업계에서 선두권 반열에 올라 있다는 평가다. 삼성물산은 SMR 시장에서 세계 1위 업체인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7000만 달러(약 920억 원)를 투자하고 인력교류와 기술 협력은 물론, 동유럽과 아시아 등 해외시장에서 공동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루마니아 현지 SMR 건설 사업을 위해 5개 글로벌 선도업체와 협약을 맺었다. 루마니아 원자력공사와 미국 뉴스케일파워·플루어 등 세계적인 전문 기업들이 사업기획에서부터 인허가, 설계, 파이낸싱과 설계·조달·시공(EPC) 수행 등 전 과정에 걸쳐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루마니아 프로젝트가 유럽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루마니아 SMR 프로젝트는 도이세슈티 지역에 있는 기존 석탄 화력발전소 부지에 뉴스케일파워의 첨단 기술을 적용한 SMR 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총 462㎿ 규모 SMR를 짓는다. 루마니아 SMR 프로젝트는 오는 2029년 상업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 사업과 관련해서는 미국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등 4개국이 공공과 민간부문에서 최대 2억75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삼성물산은 “세계 SMR 프로젝트 중 사업실행에 가장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루마니아 프로젝트 외에도 SMR 사업과 관련해 뉴스케일파워와 다각적 협력 체제를 구축해 가고 있다. 뉴스케일파워가 진행하고 있는 미국 아이다호 SMR 건설 프로젝트에는 삼성물산이 사전 시공 계획 수립단계부터 인력 파견과 역량 공유 등 구체적인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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