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공룡발자국 발견.... '의성' 유네스코지질공원 승격 "기대"

2023. 7. 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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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지난달 21일 제28차 지질공원위원회(위원장 환경부 차관)를 열고 의성국가지질공원을 인증했다.

의성국가지질공원은 이날 함께 인증 받은 고군산군도에 이어 국내 15번째 국가지질공원이 됐다.

의성국가지질공원 인증 후 과제를 몇 가지 분야로 나눠 전문가 8인의 견해를 취합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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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국가지질공원 인증 후 과제 전문가 대담>  
국내 최초 공룡뼈 화석 발견지 
첫 천연기념물 공룡 발자국 지정 
농업문화 어우러진 지질시대 박물관 
4년 기한 재인증 철저히 준비해야

환경부는 지난달 21일 제28차 지질공원위원회(위원장 환경부 차관)를 열고 의성국가지질공원을 인증했다. 의성국가지질공원은 이날 함께 인증 받은 고군산군도에 이어 국내 15번째 국가지질공원이 됐다. 경북 의성군 금성면 청로리는 국내 첫 공룡 발자국 화석 발견지이고 제오리는 국내 공룡 발자국으로는 처음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이다. 또한 금성산 칼데라와 거대건열구조 등 의성지역은 ‘중생대 백악기 지질활동의 종합판’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지질 활동 흔적과 지질 구조를 보여주고 있어 이번에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은 것. 많은 지역민들은 국가지질공원 인증이 인구 소멸 위기를 뒤집을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의성국가지질공원 인증 후 과제를 몇 가지 분야로 나눠 전문가 8인의 견해를 취합 정리했다.

-의성국가지질공원 인증의 의의는.

“1973년 1월 21일 경북 의성군 금성면 청로리에서 국내 최초로 공룡 화석이 발견됐다. 그리고 1989년 금성면 제오리 도로확장 공사 중 대규모로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돼 우리나라 최초의 공룡 발자국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최근 의성군에서는 천연기념물 제오리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와 만천리 아기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에 대한 학술 연구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발표됐고, 남대천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와 송내리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에 대한 학술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의성읍 비봉리에서는 백악기 악어 화석과 민물조개 화석 등이 발견되는 등 경상북도 지역 백악기 공룡 화석산지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의성국가지질공원 인증은 ①우리나라 공룡 연구가 시작된 곳으로 역사적, 학술적 의미가 중요하게 평가됐으며, ② 새로운 공룡 시대 화석들이 여전히 발견되고 있고, ③백악기 화산, 빙계 계곡 등 다양한 지형들이 곳곳에 산재하며, ④다양한 공룡 시대 화석들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국가로부터 인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김경수 진주교대 과학교육과 교수)

김경수 진주교대 과학교육과 교수

“한반도 중생대 퇴적층인 경상분지의 중심부에 위치한 의성국가지질공원은 공룡발자국, 금성산 칼데라, 스트로마톨라이트 화석 등의 지질유산이 있으며, 한반도 최초 공룡뼈 화석이 발견된 지역으로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의성군은 지질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지질공원이 추구하는 지역 경제 활성화의 측면에서도 의성국가지질공원 인증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신승원 강원대 지구자원연구소 연구교수)

신승원 강원대 지구자원연구소 연구교수

“의성국가지질공원 인증은 인구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의성과 같은 지자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의성은 그동안 마늘, 컬링 등으로 유명해졌는데 오랜 지구 역사의 흔적을 간직한 지질유산은 크게 훼손되지 않는 한 거의 변하지 않는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지질유산을 잘 보전하고 가치를 높여 간다면 문화, 관광 등에서 더 큰 이득과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주민적 공감과 참여를 통해 주민과 협력하여 지질공원 본연의 의미를 잘 유지 발전시킨다면 다른 지자체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유완상 국립공원공단 국가지질공원사무국 연구원)

유완상 국립공원공단 국가지질공원사무국 연구원

“지질공원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과거로부터 배우고 익혀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룩하는 것’이다. 지질공원은 자연유산인 지질학적인 대상(요소)에 자연유산인 생태나 역사문화적인 문화유산까지 포함한다. 우리 삶과 관련된 모든 유산이 어우러져 이를 보전하고 교육적으로 활용하여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자는 것이다. 지질공원은 UNESCO의 자연과학분야 보호프로그램 중 하나다. 지질 다양성은 풍부하지만 산업화·고령화로 지방 경제가 날로 나빠져 가는 현실을 생각하면 의성국가지질공원 인증은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이광춘 상지대 지질학과 명예교수)

이광춘 상지대학교 지질학과 명예교수

“의성군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중생대 백악기 의성소분지의 모든 층준이 분포한다. 다양한 퇴적구조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백악기 후기 화산활동의 증거도 금성산 화산체를 중심으로 분포하고, 국내 최초로 공룡발자국 화석지가 발견되는 등 의성군은 지질학적 유산뿐만 아니라 조문국 유적지 등 비지질학적 연계 요소가 풍부하여 국가지질공원으로서의 가치가 인정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성록 국가지질공원사무국 전문위원)

이성록 국가지질공원사무국 전문위원

“의성국가지질공원의 지질학적 가치는 중생대 백악기 시기 한반도에서 가장 큰 호수였던 경상분지에서 일어난 다양한 지질학적 사건들을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의성지질공원에서는 경상분지의 생성과 퇴적 작용과 관련된 다양한 현상과 이에 수반되어 활동한 격렬한 화산활동의 기록들도 생생히 관찰할 수 있으며 특히 당시 생물이나 기후를 유추할 수 있는 다양한 화석과 퇴적구조, 거대 칼데라 구조가 관찰된다.” (장윤득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

장윤득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

“의성지역은 지질시대 중생대 공룡들의 천국이자 지상 낙원이었다. 현재는 의성인들이 대지(Geo)의 은혜와 혜택을 이어받아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는 터전이다. 의성지역 지질명소들의 지질학적 가치뿐만 지질공원으로서 성공적인 운영 방안과 노력 등을 높이 평가 받아 이번에 국내 15번째의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았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발전하기를 크게 기대한다.” (최옥곤 지권환경연구소 소장)

최옥곤 지권환경연구소 소장

“국가적으로 특별한 자연경관, 산, 계곡, 명승지가 별로 없어 보이는 평범한 농촌 소도시인 의성군이 지질학적, 자연 자원적으로 우수한 명소들을 상당히 많이 보유하고 있음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의성은 우리나라 지질공원 가운데 중생대 백악기 퇴적암이 가장 광범위하게 형성되어 있는데, 소위 경상퇴적분지의 핵심 지층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를 대표하는 곳이 바로 의성인데, 국가지질공원 중에서도 백악기 퇴적암을 중심으로 하는 곳으로 특화되어 있다. 즉 백악기의 하부층에서부터 상부층까지의 지층들이 의성군에서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다. 백악기 후기에는 금성산을 중심으로 하는 큰 화산활동이 일어났는데, 현세에 와서는 금성산 자락을 중심으로 의성의 농업, 전통문화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추창오 안동대 지구환경과학과·지진방재공학과 교수)

추창오 안동대 교수

-의성국가지질공원의 특성화 전략은

“의성국가지질공원은 약 1억3,000만년 전~7,0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동안 형성된 암석들이 분포한다. 이는 전국 어느 지자체보다 공룡 시대 암석이 가장 넓게 분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공룡 시대가 끝나가는 백악기 후기에 화산이 폭발한 흔적인 분화구가 금성산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따라서 공룡 시대 자연 환경의 변화, 공룡 시대 생물상 복원, 백악기 화산활동과 공룡 생태계 변화, 현재 지형의 생성 과정과 전설, 의성의 역사와 전통 문화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스토리텔링 개발이 필요하다.” (김경수 교수)

“의성국가지질공원은 국내 내륙에 분포하는 공룡발자국 화석 산지가 타 지역에 비하여 다양하게 관찰되며, 금성산 칼데라는 중생대의 화산활동을 이해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 경상분지 대표 건층인 구산동응회암이 시작(약 200km)하는 지점이 의성이라는 점과 해망산 거대건열구조는 지질학적 가치가 높다. 다른 지질공원에서 볼 수 없는 의성에서만 볼 수 있는 가치 있는 지질유산을 활용해야 할 것이다.” (신승원 교수)

“의성은 국가지질공원 인증 전 후보지 때에도 지역 주민,업체, 기관과 잘 협력하고 있으며 지질과학축전 등을 개최해 어린이 교육에도 많이 힘써 왔다. 의성은 현재까지 공룡을 테마로 한 전략을 잘 활용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지속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 외에도 가치있는 지질유산과 문화, 역사 특히 수문과의 연계 스토리를 잘 부각시키고, 경북에서 흔치 않은 평야지대인 안계분지를 관광에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의성을 만들어 낸 지질과 지형경관을 적절히 활용하여 의성만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 (유완상 연구원)

“의성국가지질공원은 한반도 중생대 백악기 퇴적분지인 경상분지 북부에 위치하며, 경상분지의 대표적인 지질다양성을 고루 보여주고 있고, 우리나라 최초로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거나(제오리), 공룡뼈 화석이 발견되는 등의 역사성도 있어, 보호조치가 없는 지질명소들을 조속히 보전조치하고(국가유산 또는 지방자연유산으로 지정) 교육적 활용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이광춘 교수)

“금성산 화산암체, 제오리 공룡발자국 화석지 등은 의성을 한 단어로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있다. 의성지질공원의 지질명소들은 개별적으로 다 의미를 갖고는 있으나, 이를 종합적으로 연계하여 특성화 전략을 어떻게 할지는 고민거리라 할 수 있다. 의성국가지질공원은 경상분지의 중요한 지질학적 현상을 많이 보유하는 한반도의 지질 역사 면에서 중요한 곳이라는 특성을 전략화 대상으로 삼는 것이 필요하다.” (이성록 위원)

“의성지질공원의 특성화 전략은 의성지질공원이 가지는 주요한 가치를 활용하는 것을 기반으로 의성군이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녹색 성장과 유기적으로 연관하는 것이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녹색 지질공원, 다함께 참여하는 포용적 지질공원, 지역주민의 소득창출을 위한 지속가능한 지질공원, 접근성을 높이는 스마트 지질공원, 누구나 쉽게 다가가는 친숙한 지질공원 등 5대 추진전략을 통해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장윤득 교수)

“의성국가지질공원은 국내 15곳의 국가지질공원 중에서 중생대 백악기 지질공원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지질명소들은 대부분 한반도 남부의 넓은 지역을 차지하는 중생대 경상분지(한반도에서 가장 큰 호수)를 중심으로 경상분지의 형성과정과 퇴적환경, 공룡들이 거닐던 흔적과 화석, 격렬했던 화산활동의 흔적, 기후환경 등의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어 중생대 백악기의 특성을 종합하는 대표적 지질공원으로서 정체성을 확보해 가야 할 것이다.” (최옥곤 소장)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의성지질공원 내에서 전국적으로 내세울 만한 엄청난 지질명소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소소하면서,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이것이 장점이면서 단점이다. 백악기 퇴적암, 공룡발자국 화석, 화산암의 지질이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는 의성군에는 지각운동, 풍화침식 작용으로 계곡, 강, 들판이 형성되었으며, 이를 활용한 오래된 농업문화, 문명이 자리잡고 있어서 백악기 지질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정체성을 부각시켜야 한다. 농촌 소도시인 의성은 어차피 농업특성화로 차별화되어야 한다. 의성은 도시화, 산업지구 개발로는 타 지역과 경쟁할 수 없으며, 그럴 이유도 없다. 농업문화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며, 미래에도 지속될 것이다. 특히 의성국가지질공원은 농업, 물관리 문화와 연계하여 나아가야 한다.” (추창오 교수)

-의성국가지질공원의 장기 비전은.

대부분의 국가지질공원은 세계지질공원으로 가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의성은 세계지질공원 추진보다는 안정적인 국가지질공원이 되기 위한 장기 비전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변 문경지질공원, 경북동해안국가지질공원 그리고 청송세계지질공원 등 경북지역 지질공원과의 연계 방안을 세우는 장기 특성화 전략이 중요하다. (신승원 교수)

“한반도의 지질학적 보고인 경상분지를 대표하고 알리는 지질공원으로서의 선도적 역할을 유지해야 한다. 지질공원은 4년 주기의 한시성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의성국가지질공원 지질명소에 대한 학술논문을 국제적 학술지에 발표한다. (이광춘 교수)

“의성국가지질공원은 4년간 내실있는 운영을 통하여 보완점을 발굴한 후에, 장기적으로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도전해야 한다. 동쪽 면적을 조절하여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 중첩되지 않게 함으로써 지리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경우 더 많은 지질명소를 보유해야 하므로, 지질명소 발굴에 힘을 써야 한다. 특히 현재 금성산은 단 1개의 지질명소로 표기되어 있는데, 금성산 내에서도 서너 개의 지질명소(노적봉, 칼데라 단층경계, 두꺼운 응회암층, 흑요암 층 등)를 추가 발굴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학술적 가치가 높은 공룡발자국 화석 산지를 잘 보존하여 관리해야 한다. 이에 필요한 지질공원 팀을 내실화하여 지질전문가를 팀장으로 하여 체계적이고도 일사분란한 관리조직이 운영되어야 한다. 또한 지질해설사를 충분히 확보하고, 이론교육, 현장체험 교육을 이수케 함으로써 주요 지질명소에서 지질해설사들이 활발하게 활동해야 한다.” (추창오 교수)

-의성국가지질공원 운영과 지역 경제 활성화 연계 방안은.

“첫째, 다양한 숙박 시설(캠핑장, 펜션, 소규모 관광호텔, 리조트, 학생단체용 숙박시설 등)이 확충돼야 한다. 외지인이 방문했을 때 필요한 기본 시설인 숙박, 주차, 음식(지역 음식), 음료(카페 등) 등이 준비돼야 한다. 둘째, 해설 프로그램(스토리텔링) 개발이 필요하다. 지질명소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지고, 어떤 중요성이 있는지 등을 알려주는 스토리텔링이다. 또한 지역 사람들은 지질 명소를 어떻게 이해했는지도 흥미롭다. 이를 위해 주민들은 해설사로 적극 참여해야 한다. 카페 종업원도 근처의 지질명소에 대해 교육을 받아서, 오시는 손님들에게 지역 명소를 쉽게 소개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관광 경제, 지역 경제 활성화는 외지인들의 체류 시간 증가를 통해 이룰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질명소의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관광지 수입의 상당 부분은 숙박을 통해 이뤄진다. 지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맛집 지도)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소비할 기회(계절별 특산물 정보) 등을 제공해야 한다.” (김경수 교수)

“핵심 지질명소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의성국가지질공원의 대표 명소에 대한 운영을 중심으로 나머지 지질명소에 대한 운영 전략을 세우는 것이 공원의 장기 운영 전략 수립에 중요하다. 또한 지역 경제 활성화는 결국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지오파트너인 식당, 농촌마을, 숙박 시설 등 체험과 전시, 편의시설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신승원 교수)

“지질공원의 운영 목적 가운데 중요한 부분은 해당 지질공원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지질공원 테마를 활용한 경제활동 증진이다. 다양한 지질협력업체나 상품개발로 이어져 주민들의 경제적 활동에 실제적인 이익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지질공원의 지정 의의가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식당, 제조업체, 카페, 지역농산물 등에 지질공원 파트너쉽을 지정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도 현재에도 수많은 지오파트너 업체가 지정되어 있다. 그럼에도 더 많은 지오파트너 업체를 발굴하고, 그 업체는 지질공원의 파트너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행정적인 홍보,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현재 의성의 우수한 농산물에도 지오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전략적 협업이 필요하다. 향후 개통될 고속철도 시대에 맞춰 이런 준비가 더더욱 필요하다. 수도권에서도 당일치기로 의성여행도 가능한 시대가 오기 때문에 미래를 예상한 다양한 지오파트너의 확대가 필요하다.” (추창오 교수)

-의성국가지질공원의 관람객 유치 방안은.

“의성국가지질공원은 지질 다양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교육관광이 필요하다. 전국지구과학교사협의회에서는 ‘토요일에 찾아가는 지질화석탐사’를 매년 수차례 한다. 적극적인 지질교육관광 홍보와 유치를 통해서 많은 학생과 학부모 관람객 유치가 필요하다. 또한 이미 진행하고 있는 ‘지질과학축전’ 행사도 보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다른 지역 행사나 축제에 지질공원을 소개하고 홍보하는 프로그램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신승원 교수)

“독자적이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홍보를 강화하며 Geofood, Geotrail, Geovillage 등을 개발하고 육성 인증제를 도입한다.” (이광춘 교수)

“의성국가지질공원이 인증 받았다 해서 관람객이 갑자기 급증하는 것은 아니다. 단계 별로 탐방객의 정량적 지표뿐만 아니라 정성적인 지표개발을 통해 재방문 탐방객을 확보하는 전략 개발도 필요하다. 탐방객에게 보고 즐길거리(지질유산과 비지질유산을 연계한 교육 및 체험 활동 등), 먹거리, 가족 체류형 숙소 등을 비롯하여 편의성, 유익성 그리고 안전성을 제공해야 한다. 지질명소 해설 안내판의 적정성, 지질명소마다 편의 시설과 주차장 확보, 진정성 있고 탐방객 수준에 맞는 해설 활동 등 지자체는 유⋅무형의 인프라 개선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이성록 위원)

“의성지질공원의 관람객을 유치하는 방안으로 지역의 독특한 자연·문화 등을 연계한 다양한 축제 콘텐츠의 하나로 추진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이의 일환으로 ‘지오파트너’ 개념을 도입하여 ‘지오(geo)’라는 ‘지질공원(geopark)’와, ‘페스티벌(festivals)’이라는 ‘축제·행사’를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의성슈퍼마늘축제, 의성세계연축제, 봉양자두체험행사, 산수유마을꽃맞이행사, 남대천벚꽃축제 등의 일반적인 지역축제에 지질공원 행사와 활동을 연계하여 상호협력을 증진하거나, 의성지질공원 지질과학축전과 같이 지질공원에 주안점을 둔 프로그램을 함께 추진하여 지역축제 참가가들이 의성지질공원을 동시에 관람하는 방안도 바람직할 것이다.” (장윤득 교수)

“지질공원은 지역자원의 재발견과 발굴을 통해 보존하고 교육하고 활용하는 것이 지질공원이 추구하는 핵심가치이자 철학이다. 지질공원은 기존의 생태·역사·문화관광을 아우르는 새로운 패러다임인 지오투어리즘(geotourism)의 성공적 운영과 기존 자원과의 연계가 핵심이다. 관심도 높은 명소들로 접근 편의성 등을 활용하여 자연체험학습장, 지오스쿨·공룡테마파크 등으로 구성된 특화된 콘텐츠로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최옥곤 소장)

“현재 어린이를 동반한 관람객은 어린이 혼자 이동하는 것이 아니다. 어린이와 그 부모들이 함께 움직인다. 그러므로 어린이에게 교육적, 과학체험적인 주제를 부모들에게 잘 홍보를 해야 한다. 그래야 부모들이 어린이를 데리고 오는 것이다. 현재 의성에서 가장 인프라가 잘 구비되어 있는 곳은 바로 조문국 박물관과 그 일대이다. 이곳은 박물관, 과학체험, 공룡체험, 물놀이장, 도서관, 전시관 등이 단지를 이루고 있는데, 가장 관람객이 많은 장소이다.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이 정도로 큰 규모의 인프라는 국내 지질공원에서도 최상위 시설과 프로그램에 속한다. 따라서 조문국 박물관 단지를 중심으로 어린이-부모 관람객을 유치해야 한다. 현재에도 매우 잘 운영되고 있다. 청소년, 여성, 노인층은 교통과 학교, 치안이 잘 지원되고 있는 의성읍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 특히 의성군청소년 회관의 대강당, 전시관, 체험실습실은 현대적 시설로 잘 구비되어 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각종 프로그램 위에, 지질공원이나 지구환경과 관련된 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 굳이 지질공원 위주로 하는 과도한 프로그램 확대 시행은 불필요하다. 환경, 지구, 건강한 생활과 관련된 주제를 약간 접목해도 충분하다.” (추창오 교수)

-의성국가지질공원 운영 주민 참여 유도 방안은.

"주민 중심 운영은 세계지질공원이 가장 먼저 지향하는 목표다. 이를 위하여 주민들에 대한 다양하고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우리 동네 지질유산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 알아야 가치 높은 지질공원에 내가 살고 있다는 자부심이 생긴다. 이런 선순환을 통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한다면 가장 이상적인 주민 주도형 지질공원이 될 것이다." (신승원 교수)

“지금까지 의성의 지역 이미지는 정적이고 전통적이었다. 이것도 큰 강점으로 살려야 하지만 젊은이와 어린이(와 학부모)에게 가보고 싶은 곳이 되어야 한다. 의성에 와야만 보고 맛보고 즐길 수 있는 곳이 되도록 해야 함. 그러려면 이제부터는 지역지리학자, 관광 전문가, 마케팅 전문가 등 다양한 전문가의 실질적인 조언을 받고, 의성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가감없이 분석하고 다음 단계를 위한 전략을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의성국가지질공원 인증은 시작에 불과하다. 지역주민을 위한 지역주민에 의한 지오파크가 되도록 끊임없이 노려해야 한다.” (유완상 연구원)

“주민들이 국가지질공원 지정(인증)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홍보하고, 주요 지질명소를 소개, 안내교육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현지 주민들은 그 장소가 국가급 명소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그 지질명소를 보전하고, 관리하고 지켜내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 지질명소의 가치와 내용을 잘 모르는 것이 일반적인 주민들의 수준이다. 그 가치를 알면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그 지질명소를 관리하고 지켜려 할 것이다. 특히 현재 점곡면 사촌리 주민자치회를 예로 들 수 있는데, 이곳 주민들은 긍지를 가지고 그 지질명소와 가로숲을 관리하고 지키고, 체험하려 한다. 이 경우 가능하면 의성군지질공원 팀에서 공식적으로 홍보를 지원해주면 좋다. 현재 점곡면과 의성군지질공원 간에는 그런 협약에 체결되어 있다. 이같은 방식을 더 많은 명소지역에 확대할 필요가 있다. 지질공원 운영의 성패는 현지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에 크게 달려있다. 지질명소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 자부심이야말로, 지질공원부서나 지질공원 사무국에서도 할 수 없는 동력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하여 주기적으로 현지인들을 교육시키고, 체험시키는 기회를 가져야 할 것이다.” (추창오 교수)

정리=김윤곤·박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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