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통일부 등 4곳 '이념 부처' 지목...물갈이 예고? [띵동 정국배달]
[앵커]
IAEA 최종 보고서 공개를 앞두고 정치권의 공방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의원들에게 비상 대비령을 내리기도 했는데,
앞서 민주당을 향해 마약에 도취됐다는 발언으로 공방을 벌였던 김기현 대표,
이번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비판하며 장외 집회를 이어가는 민주당을 향해 "괴담 마약에 중독됐다"며 비판했습니다.
지난 토요일 장외 집회에서 이 발언을 꼬집은 건데요.
양측의 발언을 들어보시죠.
[임종성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일) : 저는 똥을 먹을지언정 후쿠시마 오염수 먹을 수 없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15년 전 미국산 소고기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마시겠다고 헛소리로 떠들던 광우병 사이비 종교 신봉자들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국민의힘은 또 운동권 출신으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를 이끈 민경우 대안연대 대표를 의원총회에 초청해 강연을 들었습니다.
민 대표는 오염수 반대가 결국 정권 흔들기로 이어질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민경우 / 대안연대 공동대표(2008년 광우병 시위 주도) : 선거 불복, 이게 광우병과 후쿠시마에 흐르는 가장 강력한 정치적 동기라고 생각합니다. 후쿠시마 1년 후가 되면 다 잊혀질 겁니다. 뭐만 남느냐 하면, 윤석열 탄핵, 퇴진만 남겠죠.]
국민의힘은 동시에 상임위별로 릴레이 횟집 회식도 이어갔습니다.
이번엔 국민의힘 소속 국회 과방위원들이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았는데요.
[장제원 / 국회 과방위원장 (국민의힘) : 수산업자 여러분 힘내시고 정부가 조금 더 국민들 설득하고 과학적으로 잘 설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국회 차원에서도 IAEA 검증 보고서가 나오면 국민에게 잘 설명할 수 있는 장을 빠른 시일 안에 만들겠습니다.]
당정 역시 IAEA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신속하게 파악해 설명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국민이 안심할 때까지 후쿠시마 수산물은 수입하지 않을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방류가 안전하다는 IAEA 보고서가 나올 경우에 그 이후에 일본이 수산물 수입 금지 철폐를 요구했을 때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정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정리해서 발표하는 게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당의 입장에서는 기간 제한 없이 우리 국민들이 안심할 때까지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은 금지될 것이라고 믿어도 좋습니다. 10년, 20년, 30년, 50년, 100년, 그 기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는 국민들 먹거리와 관련돼서는 어떠한 불안한 일도 있어서는 안된다는 확실한 생각을 갖고 대응할 겁니다.]
정부 일일 브리핑에서도 오염수가 방류되면 일본산 수산물을 수입할 수밖에 없을 거라는 주장은 절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박구연 /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조치는 2011년도의 원전사고 이후 아무런 통제 없이 흘러나온 방사성 물질에 대한 우려 때문이고, 일본 정부가 일련의 과정을 거쳐 실행하려는 이번 오염수 방류와는 전혀 별개의 사안입니다.]
7월에도 전국을 돌며 오염수 방류 규탄 집회를 열 계획인 민주당은 공개를 앞둔 IAEA 보고서가 일본 정부 맞춤형일 거라며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과학적 보고서이기보다는 정치적 보고서일 우려가 크다는 것이 모든 사람의 생각입니다. 위기 대응 매뉴얼을 조속히 국회에 보고하고 국민과 언론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바랍니다.]
민주당은 또 정부·여당이 건강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괴담으로 치부하며 극우 망언을 쏟아낸다고 비판하고 있는데요.
앞서 민주당을 향해 마약에 도취됐다고 비판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마약에 도취 됐다…. 이런 식의 발언을 하는 여당 대표 망언, 참으로 기가 막힙니다.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 해도 금도가 있는 것입니다.]
어제 단식 농성 8일차를 맞은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IAEA가 일본의 시간표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이정미 / 정의당 대표 : (결과 보고서 내용을 봐야겠지만 향후 어떻게 대응할 계획이신지?) "일본 해양 투기는 국제조약 위반 사항이 분명합니다. 방사능 핵 오염수를 인공구조물에 의해서 바다로 내보내는 것은 분명 파리조약에 위반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국제해양법상의 문제가 되고 있고 이것에 대한 재판을 저희들이 제소할 예정입니다.]
민주당 우원식 의원도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죠.
민주당과 정의당 원내지도부는 여기에 힘을 실어주면서 오염수 투기에 반대하는 의원 모임도 만들기로 했습니다.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단식하시는 의원님들 건강도 걱정되고 그래서 단식을 얼른 해제할 수 있는 상황을 우리가 만들었으면 좋겠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노란봉투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 등 쟁점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공조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야권이 노란봉투법 입법 공조를 두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양곡관리법과 간호법에 이어 세 번째 거부권 사태가 빚어진다면 여야 대치는 더 가팔라지겠죠.
여야는 이뿐 아니라 대북 정책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반국가 세력이 종전선언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는 윤석열 대통령 발언이 쟁점이 됐는데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직접 논란에 뛰어들었습니다.
냉전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이 많다며 사실상 윤 대통령을 겨냥했는데요.
대북정책을 둘러싼 현 정권과 전 정권의 힘겨루기로 번진 모양새입니다.
권남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은 최종건 전 외교부 차관이 쓴 책을 소개하며, 공산권 국가들과 수교하고 북한과 남북기본합의서를 체결했던 노태우 정부를 치켜세웠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는 보수정권의 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시켰다는 겁니다.
이어 전쟁을 겪은 우리만큼 평화가 절실한 나라는 없다며, 아직도 냉전적 사고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고 꼬집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현 정부와 여권의 대북 강경책에 날을 세운 것이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앵커]
앞서 윤 대통령은 대북 강경파로 꼽히는 김영호 교수를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고 교류 협력에 방점을 찍어온 통일부 역할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윤 대통령은 여기에 더해 통일부 등 4개 부처를 이념 부처라고 언급하며 고강도 인적쇄신을 예고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어제 신임 차관들에게 임명장을 주며 이권 카르텔에 맞서 싸워달라고 주문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최근 정치 성향에 따라 움직이는 부처가 있다며 통일부와 교육부, 환경부와 문화체육관광부를 콕 찍어 지적했다는 겁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신임 차관들에게 인사 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이 4개 부처 가운데 3개 부처 차관이 이번에 교체된 만큼 고강도 인적 쇄신이 이어질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정국브리핑이었습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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