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해일같이 밀려든다"…테슬라·리비안 일제히 급등
테슬라 7% 리비안 17% 급등 마감
中비야디·샤오펑도 실적 대폭 개선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리비안 등 전기차(EV)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이들 기업이 줄줄이 월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다.
같은 날 비야디(BYD), 샤오펑 등 중국 EV 업체들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시장에선 EV 산업에 다시 한번 상승 모멘텀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일보다 18.05달러(6.90%) 상승한 279.82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9월 28일(287.81달러) 최고치를 찍었다.
리비안 주가는 전장 대비 2.90달러(17.41%) 크게 오른 19.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2월 17일(20.22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단숨에 뛴 것이다.
두 기업의 EV 판매 실적이 나란히 호조세를 나타낸 덕분이었다. 리비안은 올해 2분기 총 1만2640대의 EV를 인도했다고 이날 밝혔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59% 증가한 수준이며, 시장 전망치(1만1000대)는 10%가량 웃돈다. 같은 기간 일리노이주 노멀 공장에선 직전 분기보다 4597대 많은 1만3992대의 EV를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의 연간 생산 목표량은 5만대인데, 2분기까지 약 2만3400대가 채워졌다.
투자은행 니덤의 크리스 피어스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모든 EV 제조업체가 2021~2022년 공급망 문제를 겪은 가운데 리비안은 고비를 넘기고 있다는 평가”라며 “생산 목표치 달성 가능성은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로 전날 테슬라는 올해 2분기 46만6000대의 제품을 인도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3.5% 불어난 규모다. 시장 관측치인 44만5925대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연초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단행한 것이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미 자동차 평가기관 켈리 블루북에 따르면 신형 모델Y 차량 가격은 현재 4만7490달러(약 6205만원)로 업계 평균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27% 상승했다.
테슬라와 리비안은 EV 산업 전반의 랠리를 부채질했다. 루시드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50센트(7.26%) 급등한 7.39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카누 종가는 6.1센트(12.64%) 치솟아 0.54달러에 마감했다. 피스커 주가도 8.0센트(1.42%) 오른 5.72달러를 기록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EV 산업에 대한) 만연한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와 리비안이 벌인 ‘불꽃놀이’는 희소식이었다”며 “청정에너지 수요가 해일같이 밀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미 자동차혁신연합(AAI)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 중 EV가 차지하는 비중은 8.6%로, 1년 전(5.9%) 대비 올랐다. 1~3월 미국에선 총 30만5000대의 EV가 팔려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테슬라 대항마’로 성장한 중국 기업들의 실적도 양호하다. FT에 따르면 비야디의 올해 상반기 EV 판매량은 126만대로, 전년 대비 2배가량 불어났다. 샤오펑의 올 2분기 인도량도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2만3205대로, 자체 가이던스(2만1000대~2만2000대)를 상회했다. 6월 한 달간의 인도량은 8620대로, 올해 들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었다.
자동차 산업의 전통 강자들이 유명 제품을 EV로 탈바꿈하려는 움직임까지 감지됨에 따라 산업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닷지는 내연기관 대표 제품인 차저(Charger)와 챌린저(Challenger)를 전기차로 개발하겠다고 밝혔고, 포드는 픽업트럭인 F-150를 완전 전동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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