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애플 비전프로 특수 어렵다···애플 40만대 밑으로 목표 낮춘 두 가지 이유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2023. 7. 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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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내년 초 출시하는 공간 컴퓨터 애플 비전 프로의 생산량 목표치를 40% 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즈(FT)가 애플과 공급업체인 럭스쉐어 관계자 진술을 종합한 바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애플 비전 생산 대수 목표치를 40만대 이하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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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100만대 생산 초기 목표 대비 60% 감축
"현존하는 소비자 기기 중 가장 복잡한 제품"
5년 내 2000만대 이상 보유하게 될 것
애플이 공개한 공간 컴퓨터 비전 프로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서울경제]

애플이 내년 초 출시하는 공간 컴퓨터 애플 비전 프로의 생산량 목표치를 40% 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즈(FT)가 애플과 공급업체인 럭스쉐어 관계자 진술을 종합한 바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애플 비전 생산 대수 목표치를 40만대 이하로 낮췄다. 이는 애플이 내부적으로 10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초기 목표 대비 60% 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와 별도로 두 곳의 중국 업체는 애플이 내년 필요한 부품 대수를 13만대~15만대 수준으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주로 아시아 지역에 포진한 공급 업체들이 내년 애플 비전 프로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생산 목표 감축은 연간 1800만대 가량의 생산 능력을 키워 온 럭스웨어 입장에서는 크게 실망스러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지난 달 애플 파크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비전 프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애플이 생산량 목표치를 낮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로는 내년 초까지 시장 수요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웨드부시 증권은 애플의 첫해 출하량을 15만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반면 모건스탠리의 경우 85만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고 골드만삭스는 500만대에 육박할 수 있다는 높은 기대를 내비친 바 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은 애플 아이폰 첫 출시 당시 첫해의 판매량이 140만대였다는 점을 고려해도 높은 수치다.

또 다른 이유는 애플 비전 프로의 부품 및 모듈의 복잡성이 수율 저하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기술 컨설팅 업체 D/D 어드바이저스의 제이 골드버그 창업자는 “애플 비전 프로는 현존하는 모든 소비자 기기 중 가장 복잡한 제품”이라며 “생산 고도화 과정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성장통”이라고 평했다. 특히 가장 비싼 부품이자 애플 비전 프로의 눈이 되는 두 개의 마이크로 유기 발광 다이오드(올레드) 디스플레이의 경우 외부 디스플레이와 내부 디스플레이가 별도로 제작되는데 내부 디스플레이의 경우 현존하는 어떤 혼합현실(MR) 디스플레이보다 높은 해상도를 자랑한다. 지난 달 애플이 연례개발자회의(WWDC) 2023에서 처음 공개한 애플 비전 프로 제품의 디스플레이의 경우 소니와 TSMC의 제품이 활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측이 디스플레이 업체의 생산 완성도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소니 역시 생산 라인을 신속히 확장하는 사안을 두고 신중히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이 무르익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초반 생산량 확대에는 어려움을 겪겠지만 5년 내로 소비자 기기의 대중화 기점으로 꼽히는 2000만대 가량의 누적 판매량을 달성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캐널리스의 제이슨 로 애널리스트는 “내년엔 35만대 수준을 생산하겠지만 5년 뒤에는 1260만대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제한된 생산량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충성스러운 팬들이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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