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모성사망 20년간 2배 증가.. 흑인 엄마 사망률 최악

차미례 기자 2023. 7. 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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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국의 모성 사망률(maternal deaths)이 지난 20년 동안 2배 이상 늘어났으며 거기엔 인종차별과 불평등의 비극이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AP통신의 건강의학팀이 미국의사협회의 새 보고서를 인용해서 심층 보도했다.

미 플로리다, 일리노이, 캔사스, 로드 아일랜드, 위스콘신 주에서 인디언과 알래스카 원주민 모성 사망률이 가장 높은 162% 증가를 보였고 조지아, 인디애나 루이지애나, 미주리, 테네시주의 인디언 모성 사망률이 13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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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협회 보고서 "인종차별과 사회적 양극화도 원인"
원주민 · 흑인 거주지역 등 지역별 해법 찾아야
[버밍햄( 미 앨러배마주)=AP/뉴시스]미국 앨러배마주에서 두 차례의 유산을 겪은 뒤 아이를 출산한 앤소니아 리용이 아이를 돌보고 있다. 미 의학협회 저널이 7월3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흑인과 원주민들 가운데 모성 사망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23.07.04.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 전국의 모성 사망률(maternal deaths)이 지난 20년 동안 2배 이상 늘어났으며 거기엔 인종차별과 불평등의 비극이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AP통신의 건강의학팀이 미국의사협회의 새 보고서를 인용해서 심층 보도했다.

모성 사망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원주민 거주지역과 알래스카 원주민 지역이었다. 일부 주들 가운데에서도 원주민과 원주민 거주지역을 포함한 곳들이 다른 주 보다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3일 발간된 미국 의학협회 저널 최신호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 번 조사는 1999년에서 2019년의 20년 사이에 코로나 팬데믹 사망자를 제외한 모든 주와 5개 원주민 집단 거주지에서 발생한 모성사망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미국의 비영리 병원·의사 네트워크인 매사추세츠 제너럴 브리검( MGB. Mass General Brigham) 의 선임 연구원이며 이번 논문의 공동 저자인 앨리슨 브라이언트 박사는 "이번 조사 결과 뿌리 깊은 인종 차별과 구조적인 원주민 홀대 정황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지금과 같은 현상의 뿌리는 미국의 의료 보장 제도와 의료보험 혜택이 제대로 미치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점, 모든 국민의 건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의료정책과 제도적 가입 문제 , 접근이 어려운 의료 수혜 과정 등에 있으며 이를 빨리 척결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미국은 세계의 부유한 나라들 가운데에서 가장 모성 사망률이 높은 나라이다. 모성 사망률이란 임신초기부터 출산 1년 이내 여성의 사망자 비율을 말한다. 대개는 출혈과다, 감염, 심장 질환, 자살, 약물 과용 등이 사망 원인이다.

MGB 의 브라이언트 박사와 동료들의 팀은 워싱턴 대학교 건강보장 평가 연구소와 합동으로 전국의 모성사망과 태아 사망률을 조사해왔다. 이들은 자체 조사 모델링을 통해서 매 10만 명의 생존 출산 당 모성 사망자의 수를 계산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모성 사망은 흑인이 많이 사는 남부 지역 뿐 아니라 중서부의 와이오밍주와 몬태나주 처럼 2019년 현재 많은 원주민들과 원주민 단체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도 매우 높은 것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 20년 가운데 첫 10년 동안의 모성 사망률이 나중 10년에 비해 현격하게 높다는 것을 알아냈다. 조사 대상지역 중 5개 주가 가장 정도가 심했다.

미 플로리다, 일리노이, 캔사스, 로드 아일랜드, 위스콘신 주에서 인디언과 알래스카 원주민 모성 사망률이 가장 높은 162% 증가를 보였고 조지아, 인디애나 루이지애나, 미주리, 테네시주의 인디언 모성 사망률이 135% 증가했다.

아칸소주의 경우에는 흑인 여성들이 백인보다 2배나 임신관련 사망률이 높았다고 주 정부의 보고서에 밝혀져 있다. 아칸소주의 가정의학과 의사로 주 정부 보건국의 자문역을 맡고 있는 윌리엄 그린필드 박사는 이 지역의 인종 차별과 경제적 양극화가 세월이 지나면서도 끈질기게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흑인 여성들이 유독 출산중 사망이나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을 하는 경우가 많은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회경제적 요인들이 산모나 임부의 사망에 관여하는 경우가 많다고 이들은 말했다.

연구진들은 각 지역 정부가 차별과 차이의 원인에 대해 연구하고 지역별 해법을 내놓아야만 이 문제에 접근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아칸소주의 경우에는 원격 진료등 여러가지 방안을 실시하면서 모성 사망률을 낮추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특히 제왕절개 수술과 난산의 경우에 산모의 상처를 줄이고 후유증과 합병증을 경감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지역 의료팀들이 협업에 나서고 있다고 주 정부는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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