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저커버그 등 수퍼리치 500명 재산, 하루에 180억원씩↑

올해 상반기 미국 주가 상승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 세계 부호의 자산이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세계 500대 부자의 총재산은 약 1077조4500억원 증가했다.

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 집계에 따르면 세계 500대 부자는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총 8520억달러(약 1077조4500억원)의 자산이 늘었다. 평균으로 환산하면 하루에 1400만달러(약 182억8400만원)를 번 셈이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딛고 일어섰던 2020년 하반기 이후 최고의 반기였다”고 전했다.

세계 1위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로이터 연합뉴스

부자들의 재산이 증가한 것은 미국 주가 상승 덕분이다. 특히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술주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올해 상반기 S&P500은 16%, 나스닥100은 39% 상승했다.

세계 부호 중 머스크 CEO의 자산이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늘었다. 머스크 CEO의 자산은 6월까지 966억달러(약 126조1596억원) 증가했다. 그 뒤를 저커버그 CEO(589억달러·약 76조9234억원)가 따랐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자산도 이 기간 474억달러(약 61조9044억원) 늘었다.

순자산이 줄어든 부자도 있었다. 인도 아다니 그룹을 이끄는 가우탐 아다니 회장의 순자산은 지난 6개월 동안 602억달러(약 78조6212억원) 줄었다. 아다니 회장은 1월 27일 하루에만 약 208억달러(약 27조1648억원)의 재산을 잃었다. 미국 공매도 업체인 힌덴버그 리서치가 아다니 그룹이 주가 조작과 분식 회계를 했다고 지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힌덴버그 리서치가 자산 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제기한 ‘아이컨 엔터프라이즈 LP’의 투자자인 칼 아이컨 순자산도 134억달러(약 17조5004억원) 줄었다.

한편,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포함된 한국인 부호 2명의 자산도 늘었다. 세계 250위 부호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자산은 올해 상반기에 23억달러(약 3조38억원) 증가해 88억2000만달러(약 11조5189억원)의 가치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창업자의 자산도 5억2500만달러(약 6857억원) 늘어 58억9000만달러(약 7조6923억원)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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