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얄궂은 대진표' 받은 한지은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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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실크로드&안산 PBA-LPBA 챔피언십' LPBA 64강에서 한지은(에스와이)이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을 23-20(20이닝)으로 돌려세웠다.
한편, 한지은이 전애린(휴온스)과 맞붙는 LPBA 32강 경기는 4일 오후 6시 30분부터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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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마음대로 되면 좋겠지만 또 그렇지 않은게 스포츠잖아요"
3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실크로드&안산 PBA-LPBA 챔피언십' LPBA 64강에서 한지은(에스와이)이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을 23-20(20이닝)으로 돌려세웠다.
경기는 박빙이었다. 김예은이 앞서가던 상황, 9이닝에서 한지은이 하이런 5점을 내며 바싹 뒤쫓고 이어 다시 따라잡히며 역전당했다. 한지은은 19이닝부터 2점 앞서있던 김예은을 맹렬하게 쫓았다. 하이런 6점을 터뜨리며 세가 순식간에 뒤집혔다. 이후 유유히 득점을 쌓은 한지은은 20이닝만에 경기를 승리로 마치며 32강 티켓을 잡았다.
경기 후 본지와 통화를 가진 한지은은 이 날 치른 32강전에 대해 "초반에는 서로 테이블을 파악하느라 실수가 좀 있었다. 이후에 감을 잡아서 (김예은)언니도 잘 치게 되고, 왔다갔다 주고받으면서 긴장을 많이 했다"고 운을 뗐다.
시간이 10분도 채 남지 않은 촉박한 상황이었다. 한지은은 필사적으로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그는 "무조건 쳐야지만 이기는거니까 어떻게든 치려고 뒤돌려치기를 했는데 힘조절이 잘 돼서 공이 예쁘게 섰다. 그래서 몇 점을 더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마추어 1위 출신으로 데뷔부터 화제였던 한지은은 앞서 데뷔전에서 PPQ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연맹 시절 날고기던 그였지만 생소한 룰(25점제, 50분 제한)과 더불어 마인드컨트롤이 쉽지 않았다. 한지은은 당시에 대해 "아무래도 처음 시합하는 룰이었고 50분 제한이 가장 컸다"며 "초반에 많이 앞섰어서 방심하지 말자고는 생각했는데 상대 선수가 엄청 추격해서 좀 흔들렸었다"고 덤덤하게 돌아봤다.
그는 "마음대로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스포츠"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 말은 그가 받은 대진표를 관통하는 말이었다. 2차투어는 시작부터 운명의 장난 같았다. 절친이자 방을 함께 쓰는 송민지가 수정된 PPQ 대진표에 맞상대로 놓였다. 2000년 생인 송민지는 21-22시즌 LPBA에 데뷔해 22-23시즌 최고성적 16강까지 올랐다.
그는 쑥스럽게 웃음을 터뜨리며 "같이 생활하고 있는 (송)민지 언니가 PPQ부터 대진표에 나와 붙게 되더라"며 "처음에는 '이게 뭐지?' 싶을 정도로 안 믿겨졌다, 시합 전까지 같은 숙소를 쓰고 손을 함께 잡고 나왔던 언닌데 수정된 대진표에서 붙게되더라"고 웃으며 털어놓았다.
"민지 언니도 잘 치는걸 알고 있어서 긴장했어요. 경주 (블루원리조트) 대회때도 방을 같이 썼는데 언니는 그때 64강에서 떨어지고 저는 1회전에서 떨어져서 이번에는 잘해보자고 서로 응원했거든요. 오늘 두 번째(PQ), 세 번째(64강) 시합도 어려웠지만 첫 번째 시합이 제일 많이 긴장됐어요(웃음)"
이번 경기는 지자체와의 협약으로 특별히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치러졌다. 한지은은 "사실 항상 체육관에서 경기를 치렀기에 분위기가 비슷할 줄 알았는데, 세팅이 엄청 잘 돼있고 분위기가 달랐다"며 신기해했다. 아울러 "관중석도 엄청 가까웠는데 그래서 응원해주시는 소리가 더 잘 들렸다. 감사하고 힘이 많이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의 대회 목표는 당연하겠지만 기왕이면 우승이다.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이 꿈"이라는 당찬 포부를 다시 한번 전한 그는 "하지만 역시 앞에 있는 경기를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퍼펙트큐를 쳐도 기분이 좋겠다"는 깜찍한 각오를 덧붙였다.
한편, 한지은이 전애린(휴온스)과 맞붙는 LPBA 32강 경기는 4일 오후 6시 30분부터 펼쳐진다. 앞서 오후 1시부터 개막식이 열린 후 1시 30분부터 PBA 128강전으로 대회가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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