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주스 쏟은 줄 알았는데”…미국서 발견 된 ‘붉은색 눈’의 정체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7. 4. 07:57
미국의 한 설산에서 ‘붉은 눈’이 발견돼 화제라고 미국 CNN이 최근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 만년설 지대에서 붉은색 눈이 포착됐다.
이 눈을 목격한 등산객 들은 “히말라야 소금을 뿌린 줄 알았다” “붉은색 에이드 가루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수박눈’이라고도 불리는 데 만년설 지대 눈 속에 분포하는 ‘클라미도모나스 니발리스’라는 녹조류 때문에 붉은색을 띤다고 CNN은 설명했다.
유타주립대학교 유역과학부의 스콧 호탈링 조교수는 “이같은 현상은 극히 정상적인 것”이라며 “붉은 색이 가장 흔하며 보라색, 녹색, 주황색 등 다양한 색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박 눈’은 인체에 해롭지 않아 먹어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CNN 수석 기상학자인 브랜든 밀러는 “캘리포니아, 유타, 네바다와 같은 미국 서부지역은 지난 몇 년 동안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 가뭄에 시달렸다”며 “그러나 올해 일부 지역에서 엄청난 양의 기록적인 눈이 내렸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수박 눈’이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눈이 붉은 색을 띨 경우 흰색일 때 달리 많은 양의 햇빛을 흡수하게 돼 지표면 온도가 올라가고 빙하의 녹는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는 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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