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가우프! 세계 7위 가우프, 前 호주오픈 우승자에게 패하며 윔블던 1회전 탈락

코코 가우프 (사진=GettyimagesKorea)

2023 윔블던 본선이 3일(현지시간) 개막한 가운데, 본선 1일차 최대 이변의 희생양은 코코 가우프(미국, 세계 7위)였다.

가우프가 1회전 만에 단식 일정을 종료했다. 가우프는 3일, 영국 런던 윔블던 1번 코트에서 열린 여자단식 1회전에서 소피아 케닌(미국, 세계 128위)에 4-6 6-4 2-6으로 패했다. 케닌은 2020년 호주오픈 우승자 출신이다. 

실수에서 결국 승패가 갈렸다. 가우프는 이날 33개의 언포스드에러를 범하며 자멸한 반면, 케니는 가우프의 절반 수준인 18개에 그쳤다. 안정감에서 케닌이 앞섰고, 결국 경기 결과로 이어졌다.

가우프는 1세트 세 번째 게임부터 실수를 연발하며 이날 첫 브레이크를 허용했다. 케닌이 따낸 네 개의 포인트 중, 위너는 단 한 개 뿐이었다. 나머지 세 포인트는 가우프의 포스드에러 2개, 언포스드에러 1개였다. 경기 초반부터 가우프의 실수가 시작된 것이었다. 

결국 이 브레이크로 인해 1세트는 케닌이 선취했다. 가우프는 1세트에서 9개의 언포스드에러를 기록했다. 케닌은 서브 에이스는 없었지만 퍼스트 서브 성공율 79%, 퍼스트 서브 상황 득점율 79%, 세컨드 서브 상황 득점율 100% 등 본인의 서브 게임에서 우위를 확실히 점했다.

가우프는 2세트를 만회했다. 마지막 10번째 게임에서 케닌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것이 주효했다. 18개의 위너를 터뜨렸고, 퍼스트 서브 상황 득점율은 73%까지 끌어 올렸다. 다만 언포스드에러는 11개로 여전히 많았다.

3세트는 케닌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케닌은 첫 게임부터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리턴 에이스를 포함해 케닌은 총 세 개의 위너를 날렸다. 가우프의 서브 게임이었지만 케닌의 공격이 더욱 빛났다.

네 번째 게임 승리가 결정적이었다. 이번에는 케닌의 실수가 많았다. 하지만 가우프의 브레이크 포인트 찬스마다 케닌이 위너로 응수했다. 결국 다섯 번의 듀스 끝에 케닌이 승리하며 포인트를 지켰다. 가우프의 마지막 두 실점 내용은 모두 실수였다.

가우프는 본인의 서브권으로 시작한 일곱 번째 게임마저 내줬다. 가우프가 어드밴티지를 기록하며 게임을 끝낼 기회를 먼저 잡았다. 하지만 더블폴트로 그 찬스를 날리더니, 연이어 포핸드 스트로크를 미스하며 게임을 내줬다. 사실상 이 게임으로 경기가 끝났다.

케닌은 이번이 그녀의 톱 10 선수 상대 통산 열 번째 승리였다. 2020년 호주오픈 우승 직후 터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상승세를 이어나가지 못한 비운의 선수다. 작년에는 부상까지 겹치며 연말 세계랭킹이 235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번 대회 예선을 3승으로 통과한 케닌은 7번 시드 가우프마저 잡아내며 한껏 기세를 끌어 올렸다. 2회전에서는 왕신유(중국, 세계 73위)를 상대한다. 

케닌은 경기 후 "나는 내가 어디어 있었는지 안다. 그리고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도 안다"라는 의미심장한 승리 소감을 남겼다. 

가우프는 본인 커리어 최초로 윔블던 1회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맛봤다. 통산 성적에 비해 나쁘지 않은 잔디코트 성적으로 깜짝 우승 후보 중 하나로도 손꼽혔지만 모든 꿈은 1회전 만에 허상이 되어 버렸다. 가우프는 여자복식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파트너는 제시카 페굴라(미국, 세계 4위)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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