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실종 8년 만에 찾은 멍투성이 아들…“태아자세로 잠만 자”
미국에서 10대 때 실종된 아들을 8년만에 찾은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17살이었던 아들은 25살이 됐고, 현재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3일(현지시각) 지역방송 KTRK 등에 따르면 텍사스 실종센터는 지난 1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8년 전 실종된 루디 파리아스(25)가 안전하게 돌아왔다”며 “루디가 병원에서 회복되는 동안 그의 가족을 위해 계속 기도해달라”고 알렸다.
파리아스는 지난 1일 한 교회 밖에서 발견됐다. 당시 누군가 반응이 없는 상태로 있던 파리아스를 발견해 911에 신고했고, 당국이 그의 신원을 확인해 가족에게 인계했다.
발견 당시 파리아스는 별다른 말 없이 자신의 목걸이를 붙잡고 있었다. 이 목걸이는 파리아스 형의 목걸이로, 파리아스는 2011년 형이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한 후부터 이 목걸이를 차고 있었다고 한다.
파리아스의 어머니는 방송 인터뷰에서 아들이 온몸에 베인 듯한 상처와 멍이 있고 머리에는 피가 묻은 채 발견됐다며 그가 심한 학대와 구타를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아들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그가 몇 마디만 말하고 태아와 같은 자세로 자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파리아스는 2015년 3월6일 휴스턴 북서부에서 2마리의 개를 산책시키다 실종됐다. 당시 가족들은 개들을 발견한 뒤 파리아스가 돌아오지 않자 실종 신고를 했다.
당국은 파리아스가 실종 전 우울증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불안증세 등으로 진단 받았다고 밝혔다.
실종자가족 지원단체인 텍사스 이큐서치는 실종 당시 파리아스가 약을 먹지 않아 방향 감각을 잃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수색을 요청했다.
일주일 가까이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으나 파리아스를 찾지 못한 채 수색을 종료했다.
어머니는 “아들의 치료 과정이 길 것으로 예상하지만, 살아 돌아와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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