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 카드사의 신용위험 증가와 대응방안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2023. 7. 4.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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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드사의 리볼빙·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잔고가 동시에 늘고 있다.

최근 단기대출과 카드론 잔고의 동시 증가는 차주의 리볼빙·현금서비스 이용에 따른 부담 증가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최근 카드론 연체증가, 카드론 대환대출 증가세, 리볼빙 서비스 등 단기대출 증가세, 카드사 수익성 악화, 조정자기자본비율 하락은 카드사 경영의 적신호를 보여주는 여러 지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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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드사의 리볼빙·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잔고가 동시에 늘고 있다. 카드론 연체율도 증가하는 등 카드사의 대출 부실화의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카드론 잔고 증가는 카드론 대환대출 증가와 관련 있다. 높은 금리로 빌려준 카드론 연체가 늘어나게 되자 연체를 줄이기 위한 대출 미상환액에 대한 재대출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높은 자금조달금리로 차입한 카드사의 운용자금이 높은 금리의 카드론으로 공급된 결과다.

카드론 이자상환을 위해 주로 리볼빙·현금서비스의 단기대출을 이용한 차주의 경우 높은 수수료로 인해 재무적 부담이 증가한 상황이다. 따라서 차주의 카드론 연체증가가 나타나고 있다.

대체로 카드론과 리볼빙 잔고가 함께 늘어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이론적으로는 카드사의 장기대출인 카드론 이용이 어려울 경우 대체 차입수단인 리볼빙·현금서비스의 증가라는 풍선효과를 보인다.

특히 최근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카드론이 적용받으며 카드론에 대한 대출수요가 줄어든 반면 리볼빙·현금서비스의 이용세는 대체로 증가세를 보여왔다.

필자의 최근 학술연구에서는 리볼빙·현금서비스의 증가는 결과적으로 카드사의 수익성 및 건전성 악화를 초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기대출인 리볼빙 잔고 증가가 차주의 부채상환 부담을 연체없이 줄여주는 순기능이 있지만 높은 수수료에 따른 차주의 부담은 결국 장기대출 상환을 어렵게 해 카드론 부실을 늘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카드론 부실은 카드사의 대손충당금 증가 및 대손발생 등 위험관리비용 증가로 수익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최근 단기대출과 카드론 잔고의 동시 증가는 차주의 리볼빙·현금서비스 이용에 따른 부담 증가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카드론의 연체율 증가 억제를 위한 카드론 대환대출의 경우에도 단기적으로는 연체채권이 정상채권으로 전환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의 축소를 가져올 수 있다. 즉 대환대출은 카드사의 건전성 지표인 NPL 비율 하락을 가져온다.

하지만 높은 수준의 카드론 대환대출 금리와 신용등급 하락은 해당 대출의 부실 심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신용등급 하락은 차주의 원리금 상환 의지를 약화시키고 높은 대출이자는 차주의 상환 가능성을 낮춘다.

카드사의 최근 신용위험증가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수준은 그리 높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2022년 말 국내 전업계 카드사의 충당금 요적립액 대비 실적립액 수준은 106.7%에 불과하다. 오히려 해당 수치는 2021년말 106.9%에 비해 줄어든 상황이다.

고정이하여신액 대비 충당금 실적립액 비율의 경우 축소폭이 더 큰 편이다. 해당 수치는 2021년 말 812.6%에서 2022년 말에는 796.2%로 감소했다.

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처럼 손실에 대한 완충역할을 하는 카드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도 2021년말 대비 대체로 하락해 카드사의 위험감수역량은 줄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높은 위험가중치가 반영되는 카드론, 리볼빙·현금서비스 증가에 기인한다.

결론적으로 최근 카드론 연체증가, 카드론 대환대출 증가세, 리볼빙 서비스 등 단기대출 증가세, 카드사 수익성 악화, 조정자기자본비율 하락은 카드사 경영의 적신호를 보여주는 여러 지표들이다. 결론적으로 카드사는 충당금 실적립율을 늘리고 신용위험이 높은 카드론 공급 대신 신용판매 부문 확대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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