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성장 동력을 지닌 도시

전호현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연구원 2023. 7. 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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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코로나 종식선언과 함께 몇 년간 미뤄왔던 각종 축제가 지역별로 시작됐다.

일본 후쿠이현 사바에 시는 인구 7만이 채 되지 않는 소도시로 안경산업 분야에 있어 세계 약 20%의 시장점유율을 지니고 있다.

그 결과 사바에 시는 더 이상 일본의 소도시가 아닌 경쟁력 있는 안경 산업의 메카가 됐다.

시민 한 사람, 연구자 한 사람이 일으킬 수 있는 돌풍을 간과하지 말고 잘 모은다면, 대전을 단기적으로 반짝하는 유명세가 아닌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가진 K-성장형 도시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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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현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연구원

정부의 코로나 종식선언과 함께 몇 년간 미뤄왔던 각종 축제가 지역별로 시작됐다. 이는 대한민국의 지방이 치열하게 살아남기 위한 현장을 보여준다. 그러나 지자체들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회자되는 인력부족, 축소도시 등 사람과 관련된 문제는 더 이상 미뤄 둘 수 없는 과제가 됐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다른 나라의 도시들은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

1000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서울보다 1인 가구의 비중이 높은 지역은 대전으로 일반가구 수 대비 1인으로 구성된 가구 수의 비율이 2021년 기준 전국평균 37.6%로 가장 높다. 이는 출연연(정부출연연구기관) 및 연구기관이 밀집돼 있는 대전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특히 20-30대 1인 가구가 전체 1인 가구의 비율 중 약 48.1%로 출생지를 떠나 독립한 20-30대 가구가 대전에 많이 분포함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대전에 최초 유입된 20-30대를 위한 정주환경 조성이 필요하며 먼저 그들을 받아줄 수 있는 주택에 대한 적절한 공급이 필요하다. 나아가 노후화된 아파트가 밀집된 대전에서 주택의 양적공급에 그치지 않고 그들이 대전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생애주기를 파악 및 추적해 관련 데이터를 추출, 정주환경 조성에 대한 근거로 활용해야 한다.

일본 후쿠이현 사바에 시는 인구 7만이 채 되지 않는 소도시로 안경산업 분야에 있어 세계 약 20%의 시장점유율을 지니고 있다. 사바에 시는 안경 제조를 통해 익힌 티타늄 가공기술을 항공, 의료산업 등과 접목해 산업의 확장을 일으켜 기술 자체에 대한 수준도 높였다. 특히 지역 내 강소기업을 발굴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크고 작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사바에 시는 더 이상 일본의 소도시가 아닌 경쟁력 있는 안경 산업의 메카가 됐다.

이런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 지역산업이 탄탄히 지탱하면 더 이상 축제가 아닌 산업의 먹거리로 '사람'의 문제를 해결한다.

축복스럽게도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공공기관 및 출연연들은 체계화된 연구 기반 위에 도심산업단지의 제조, 바이오산업 등 대전만의 특별한 지역산업을 지니고 있다. 이런 지역산업이 원활히 작동하기 위해서 두 가지 성격을 지닌 '접근성'이 필요하다.

첫째는 물리적인 접근성으로 누구나 걸어서 갈 수 있고, 가고 싶은 곳이어야 한다.

그동안 보안으로 꽁꽁 묶여있던 출연연의 개방으로 시민들은 출연연의 역할을 알게 되고 이를 통해 직·간접적 기관홍보가 동시에 이뤄졌다. 지난 4월부터 진행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개방행사가 바로 그 시작이다.

눈으로 보면 관심이 생기고 애정이 생기는 일련의 이 과정은 지역발전의 바탕이 될 것이다.

두 번째는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을 쉽게 수행할 수 있는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기업이 사업을 하고 싶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비단 행정뿐만 아니라 제도적인 지원 역시 적절히 수반돼야 하는데 단순히 조세감면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지역 강소기업 간의 연계와 기업별 맞춤 지원시스템이 체계화돼야 한다.

간략하게나마 대전을 유기적인 도시의 관점으로 사람과 관련된 이슈들을 짚어보았다. 위와 같은 문제들의 해결책은 하나로 귀결되는데, 바로 사람에 관련된 문제는 돌고 돌아 다시 '사람'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Chat-GPT, AI(인공지능)를 작동시키는 그 시작은 오직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시민 한 사람, 연구자 한 사람이 일으킬 수 있는 돌풍을 간과하지 말고 잘 모은다면, 대전을 단기적으로 반짝하는 유명세가 아닌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가진 K-성장형 도시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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