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전은 어떤 도시가 되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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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대전은 과학기술의 도시라고 불리어진다.
그러한 명성에 걸맞게 대전은 3만여 명의 석박사급 인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30여 개의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 위치하고 있다.
이런 과학기술 도시로서의 높아진 위상이 대전 시민들의 삶과 얼마나 연계되어 있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대전시는 민선 8기 '일류경제도시'를 추진하면서 그러한 면을 충분히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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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대전은 과학기술의 도시라고 불리어진다. 그러한 명성에 걸맞게 대전은 3만여 명의 석박사급 인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30여 개의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 위치하고 있다. 또한 일찌감치 연구단지를 조성하여 이제는 그 수준이 세계적임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역경쟁력지수(SPI)를 발표하면서 서울, 경기도에 이어 대전을 3위에 올렸다. 국내에서 수도권을 제외하고 경쟁력 있는 도시로 대전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또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발표한 2022년 글로벌혁신지수 중 영국 케임브리지,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이어 대전은 3위를 기록하며 대외적으로도 한국의 과학수도임을 증명했다. 이러한 과학기술의 중심 도시인 대전이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며 자랑스러워할 일이다.
더구나 민선 8기에 접어들어 대전시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하는 일류경제도시'를 목표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고 하나둘씩 가시화된 성과를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의 성과를 더욱 기대하게 된다. 올해 3월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160만 평 선정, 5월 글로벌 제약사 머크 투자유치 등에 이어 6월 1일에는 대덕특구에 K-켄달스퀘어를 조성하는 내용이 발표되었다. 이를 통해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세계 수준의 융복합 클러스터가 조성된다면 대전의 위상은 다시 한번 도약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짚고 가야 할 것이 있다. 이런 과학기술 도시로서의 높아진 위상이 대전 시민들의 삶과 얼마나 연계되어 있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국가적인 필요에 의해 시작된 과학기술 클러스터가 대전 시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지 않다면 혹은 특정 지역 일부 시민들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라면 이는 세계 속의 대전이지만 대전시민들이 외면하는 속 빈 강정이 될 수도 있다.
대전은 첨단도시로서 발전할 수 있는 독보적인 자원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잘하고 있다. 그러나 대전시민 대다수의 실질적인 삶은 다른 여러 가지 측면을 다양하게 고려하고 발전시켜 나아갈 수 있을 때 더욱 윤택해질 것이다. 다른 도시의 예를 들자면 군산의 초원사진관, 대구의 김광석 거리, 통영의 동피랑과 같은 문화와 시민들의 삶이 어우러진 곳은 꼭 들르고 싶다. 다시 가보고 싶어진다. 대전도 대전만의 독특한 문화를 발굴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그래야 대전의 전 지역이 편중되지 않고 골고루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대전시는 민선 8기 '일류경제도시'를 추진하면서 그러한 면을 충분히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문화와 콘텐츠, 관광, 상생도시의 개념이 여기저기 녹아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큰 개념의 사업 추진과 더불어 시민들의 섬세한 노력과 다양한 아이디어도 반드시 필요하다. 역사가 짧은 대전, 수려한 자연환경이 부족한 대전이기에 작은 자원이라도 찾아내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의 타지역도 거창한 개발사업으로 그런 명소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대전도 찾아보면 작지만 의외의 자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어떻게 스토리로 엮고 잘 가꾸고 홍보하느냐에 따라 성공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 여기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시민들의 참여 없이 만들어진 일회성, 억지성 행사로는 한계가 있기에 지속적인 효과가 가능한 방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사회혁신모델인 리빙랩 도입을 제안하고 싶다. 리빙랩은 이미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의 장을 만들고 지자체나 국가가 지원해 주는 방식으로 국내외적으로 많이 시도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물음을 던져본다. 대전은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 질까? 딱딱하고 밋밋하고 재미없는 이미지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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