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프랑스 시위 '주춤'‥인접국은 확산
[뉴스투데이]
◀ 앵커 ▶
프랑스에서 알제리계 10대 소년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주일째를 맞았는데요.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프랑스 내 시위는 주춤해졌지만, 주변국들로 시위가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파리에서 조명아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총을 메고 방탄 조끼를 입은 특수부대원들이 도심 곳곳을 경계합니다.
파리 도심 관광지인 오페라 극장 앞에는 군용 방탄 차량까지 등장했습니다.
알제리계 10대 소년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사건 이후, 항의 시위가 약탈과 폭동으로 변질되면서 프랑스 정부의 대응이 한층 강화됐습니다.
사망한 소년의 할머니도 이제는 폭력을 멈춰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나디아/사망 10대 소년 할머니] "그들은 나엘(사망한 소년)을 핑계 삼고 있어요. 안 됩니다. 멈춰야 해요! 더 이상 가게 유리를 깨고 학교를 부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됩니다."
시위 확산의 배경에는 프랑스에 내재된 인종차별적 행태에 대한 분노가 존재한다고 뉴욕타임스 등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파리 도심에 사는 백인 남성이 알제리계 소년처럼 교통법규를 위반했다면 경찰이 총을 쐈을 리 없다는 겁니다.
실제 프랑스의 한 연구에 따르면, 아프리카나 아랍계 남성이 경찰에게 신분확인을 요구받는 비율은 백인 남성에 비해 3배가량 높았습니다.
[시위대] "그런 일이 내 형제에게 생겼다고 생각해보세요. 단지 길에서 검문에 불응했다는 이유로요. 우리가 안전하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경찰은 파리 교외에는 마약 밀매나 갱단 활동이 만연해 있기 때문에 강력한 치안 활동을 펴는 것일 뿐, 인종 때문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프랑스 수도권 교통당국은 "폭력 시위의 강도는 분명히 줄고 있지만 직원과 승객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수도권 지역을 다니는 버스와 트램 등 육상 교통을 밤 9시까지만 운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 내무부는 밤사이 벌어진 시위는 전날에 비해 4배 가까이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소요 사태는 프랑스계 주민이 많은 벨기에와 스위스 등으로도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유럽 사회가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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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아 기자(ch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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