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캘리포니아 호텔 파업... 휴가철 대란 일어나나

이덕훈 기자 2023. 7. 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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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빌트모어 로스앤젤레스 호텔 앞에서 호텔 종사자들이 파업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번 파업은 로스앤젤레스, 오렌지 카운티 등 60여개 주요 호텔 종사자 1만5천명을 대변하는 ‘유나이트 히어 로컬 11′이 주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한 서부 대도시에서 2일(현지시각) 주요 호텔 종사자 수천 명이 거리로 몰려나가 치솟는 물가에 맞춘 임금 인상을 해달라며 파업을 벌였다. 프런트 응대와 객실 미화, 식당 요리 등 호텔 전면에서 핵심 업무를 맡아온 이들은 일요일인 이날 아침부터 거리로 뛰쳐나와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번 파업은 로스앤젤레스, 오렌지 카운티 등 65개 주요 호텔 종사자 1만5천명을 대변하는 최대 호텔 노조인 ‘유나이트 히어 로컬 11′이 주도하는 것으로, 이 단체의 주장에 따르면 코로나 통금 등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호텔 업계가 팬데믹을 극복하며 매출이 회복된 상황인데도 정작 종사자들에겐 사실상 임금 동결을 고수 중이라는 것.

노조 측은 시간당 5달러 임금 인상과 향후 2년 동안 6달러의 인상, 의료 복지, 퇴직 혜택 등을 확대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호텔 노동자들이 시간당 평균 20달러에서 25달러를 받는데 미 서부의 치솟는 주거비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탓에 매일같이 먼 거리를 출퇴근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이들은 주장했다. 실제로 호텔 종사자 중 53%가 수직으로 상승한 주거비 때문에 최근 5년 사이에 일을 그만뒀거나 그만둘 처지가 됐다고 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호텔 중에서 최대 규모인 LA Downtown Westin Bonaventure Hotel & Suite이 전격적으로 새 노사협약에 합의함에 따라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예상됐지만 다른 주요 호텔들과는 합의에 실패했다.

현재 파업에 들어간 주요 대형 호텔들은 비노조원들과 경영진 등을 투입해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는 모습이지만 독립기념일(7월 4일)과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있어 자칫 호텔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위 참가자들은 호텔 프런트 응대와 객실 미화, 식당 요리 등 호텔 전면에서 핵심 업무를 맡아온 직군으로, 코로나19 이후 주거비를 포함한 물가가 치솟았으나 임금은 사실상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시위는 최근 몇 년 사이 벌어진 미 호텔 업계 대규모 파업 중 하나로 꼽힌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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