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회사들, 가성비로 소비자 마음 잡았지만 '가격 유지'가 관건
[편집자주]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비싼 자동차 판매에 집중하던 완성차업계가 이른바 '가성비' 전략을 내놓으며 최근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갈수록 비싸지는 자동차 가격에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까지 종료되자 구매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도 성능이 알차고 가격이 저렴한 자동차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완성차업계는 가성비 모델 흥행으로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계속해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유지가 무엇보다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①비싼車 경쟁 속 '틈새시장' 활짝
②항공기 소형-중형 차이 기준은?
③엔진·연료도 친환경 바람
'카플레이션'(Carflation) 현상이 심화하면서 자동차업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억눌린 보복소비 등이 맞물리며 자동차 가격이 치솟았는데, 한동안 이 상황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수그러진 탓이다.
카플레이션은 자동차(Car)와 물가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한 신조어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쓰이기 시작했다. 이 시기 국내 자동차 평균 판매가격은 큰 폭으로 인상됐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근 2년 평균 차량 구매가격은 20.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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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체들은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는 SUV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크로스오버형' 차종이 대표적이다. 전통적인 형태를 살짝 벗어났지만 SUV만의 실용성은 유지하면서 세단의 편안함을 갖춘 만큼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점을 강조한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보다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앞세우는 전략도 곁들인다.
프리미엄모델 대비 수익성이 좋지 않음에도 완성차업체가 소형 모델을 계속 내놓는 이유는 '브랜드 경험'의 연속성 때문이다. '엔트리 모델'로 불리는 '소형SUV'는 해당 브랜드 경험의 시작인 만큼 상위 차종 구매로 이어지는 잠재고객을 끌어 모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판단이다.
수입차업계에선 판매량 회복에 나선 일본차업체들이 경제성을 앞세운 신차 출시에 적극적이다. 토요타 라브4, 혼다 CR-V가 대표적이다. 토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는 복합 15.6km/ℓ의 연비와 306마력(hp)에 달하는 성능을 갖췄다. 덩치를 키운 혼다 CR-V는 190마력(hp)을 내는 1.5ℓ 터보 가솔린엔진을 탑재했고, 4190만원의 가격과 저렴한 자동차세 등이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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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세분화해 분석해보면 공통적으로 원하는 부분이 있다"며 "해당 요소를 얼마나 담고 어떻게 구현하는지가 가격전략의 기본이며 결국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단지 저렴한 차를 원할 수 있지만 전기차 비중이 늘면 안전과 편의 등 다른 요소로 관심이 옮겨갈 것"이라고 했다.
국산차업체 한 관계자는 "앞으로 전기차는 중국산을 필두로 가격 경쟁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중간 가격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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