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다음은 우리… 자동차 판매량 3위 경쟁 '후끈'

김창성 기자 2023. 7. 4.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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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가성비 자동차에 꽂혔다②] 코로나 시국 끝나며 르노·GM·KG 부진 탈출 시동

[편집자주]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비싼 자동차 판매에 집중하던 완성차업계가 이른바 '가성비' 전략을 내놓으며 최근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갈수록 비싸지는 자동차 가격에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까지 종료되자 구매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도 성능이 알차고 가격이 저렴한 자동차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완성차업계는 가성비 모델 흥행으로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계속해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유지가 무엇보다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성비 모델 흥행을 앞세운 르노코리아자동차·GM한국사업장·KG모빌리티의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은 르노코리아의 'XM3 E-TECH 하이브리드'. /사진=르노코리아
▶기사 게재 순서
①비싼車 경쟁 속 '틈새시장' 활짝
②현대차·기아 다음은 우리… 판매량 3위 경쟁 후끈
③소비자 마음 잡았지만 '가격 유지'가 관건
국내 자동차시장은 사실상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주도한다. 현대차·기아는 대체로 국내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최우선 선택지로 여겨지며 르노코리아자동차·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KG모빌리티의 합산 판매량을 여유 있게 압도한다.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3사 경쟁은 늘 치열했다. 가성비 모델이 주목받기 시작한 최근 들어서는 3위 경쟁이 더 격화될 조짐이다. 판매 부진에 허덕이던 르노·GM·KG는 가성비 모델을 앞세워 판매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XM3, 르노코리아 재도약 선봉장


글로벌 완성차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수시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에 발목이 잡혀 완성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

완성차 한 대당 3만개가 넘는 크고 작은 부품이 필요한데 필수 부품인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지자 차 생산도 멈출 수밖에 없었다.

현대차·기아에 이어 3위 싸움을 벌이던 르노·GM·KG는 가뜩이나 부진한 판매 실적에 반도체 수급난까지 겹쳐 활로를 찾지 못했다.

3년여 동안 이어진 코로나19 사태가 막바지로 치닫던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급이 원활해지고 고객들의 출고 대기 기간도 줄면서 움츠렸던 국내 완성차업체의 3위 싸움에도 다시 불이 붙었다.

르노코리아는 전체 라인업의 내수와 수출 판매 불균형이 심각하지만 소형 SUV XM3(수출명 아르카나)가 실적을 떠받치고 있다.

XM3는 지난해 9만9166대가 수출돼 르노코리아의 흑자전환을 이끌었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는 3만7804대가 수출돼 전년(4만442대) 대비 6.5% 줄었지만 회사 전체 라인업 중에서는 가장 독보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가 주도하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최근 3위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RS' 트림. /사진=GM한국사업장
내수에서도 올 들어 5월까지 전년(7015대)대비 38% 준 4349대를 판매했지만 소비자들의 소형 SUV 구매 선택지에 이름을 올리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르노 그룹 F1 머신의 하이브리드 기술 노하우를 접목해 개발된 XM3 E-TECH 하이브리드도 시너지를 내며 르노코리아의 재도약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껑충… 토레스 인기도 여전


지난해 국내 판매량 최하위를 기록한 GM한국사업장의 쉐보레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인기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출시 전인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쉐보레 전체 라인업의 월 내수 판매량은 1000대가량이었지만 트랙스 크로스오버 판매가 본격화된 4월 판매량 3072대를 시작으로 5월에는 3396대가 팔렸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5월 판매량은 소형 SUV 부문에서 기아 셀토스(4792대)에 이은 2위 실적이다. 지난 1월 완전 변경 모델로 돌아온 현대자동차의 코나(2522대)와 2월 선보인 연식 변경 모델 기아 니로(2452대)의 판매량은 뛰어넘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로 가장 낮은 트림인 LS모델의 가격이 2052만원으로 책정돼 가성비 차로 주목받고 있다.

동급 차량인 트레일블레이저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월 판매량과 비교하면 3분1 수준이다.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의 3위 경쟁에 불이 붙었다. 사진은 KG모빌리티의 중형 SUV 토레스. /사진=KG모빌리티
쉐보레 관계자는 "신차 효과에 가성비 전략까지 적중해 주문량이 꾸준하다"며 "대기기간이 2~3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7월 출시한 SUV 토레스 흥행 효과가 1년째 이어지고 있다. 올 4월까지 4만4038대(내수·수출)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해 올 1분기(1~3월) KG모빌리티의 흑자전환을 견인했다.

최근 다소 기세가 꺾였지만 르노코리아 XM3와 GM한국사업장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비교해 좀 더 폭넓은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토레스는 지난 5월 2463대가 팔려 전월(3553대)보다 30.7% 하락한 성적을 거뒀지만 올 들어 5월까지 누적 판매량 2만286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GM한국사업장(1만3825대)과 르노코리아(1만549대) 전체 판매량보다 토레스 판매량이 2배가량 많다.

KG모빌리티는 1883만원부터 시작하는 소형 SUV '더 뉴 티볼리'(부분변경 모델)도 최근 출시하며 토레스 흥행 기세를 잇는 동시에 누적 29만대 이상 팔린 티볼리 1세대의 영광을 잇겠다는 각오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더 뉴 티볼리를 앞세워 소형 SUV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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