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의혹’ 송영길 전직 보좌관 구속
[앵커]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 모 씨가 어젯밤 구속됐습니다.
송 전 대표의 측근이자 전당대회 당시 캠프의 핵심 인물이었던 만큼 송 전 대표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김범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핵심 인물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 모 씨가 어젯밤 구속됐습니다.
자신의 혐의를 부인해왔던 박 씨는 두 시간가량 영장심사를 마친 뒤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다물었습니다.
[박○○/송영길 전 대표 전직 보좌관 : "(혐의 소명 어떻게 하셨는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하지만 재판부는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고, 박 씨는 곧바로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됐습니다.
검찰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의 캠프에서 자금관리 실무를 총괄했던 박 씨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현역 의원들에게 뿌려진 돈 봉투의 '중간 전달책'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업가 김 모 씨로부터 5천만 원을 받은 박 씨가 보관 중이던 자금과 합친 6천만 원을 윤관석 의원에게 전달했고, 윤 의원이 이 돈을 살포했다는 겁니다.
박 씨는 또, 송 전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인 먹고사는문제연구소의 자금이 선거 캠프로 흘러 들어가는 과정에도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아울러 검찰은 박 씨가 지난해 11월 증거 인멸을 위해 연구소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박 씨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아직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자금의 확보 경위와 또 다른 정치자금 유입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입니다.
또, 측근인 박 씨의 혐의와 관련해 '돈 봉투 의혹'의 정점으로 꼽히는 송 전 대표의 관여나 지시 여부도 따져볼 전망입니다.
검찰은 조만간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민주당 현역 의원의 특정을 마무리하고, 소환 조사도 병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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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 기자 (categ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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