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커머스'·'크로스방송'…홈쇼핑업계, 고객잡기 이색 시도

전성훈 2023. 7. 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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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수 감소로 시름 하는 TV홈쇼핑업계가 기존 시청 고객의 눈을 최대한 오래 붙잡아두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규 방송 외에 주목도가 높은 별도의 짧은 방송(숏커머스)을 편성하는가 하면 TV와 모바일에서 동시에 송출되는 방송도 등장했다.

TV와 모바일 고객을 동시에 겨냥한 '크로스' 방송도 눈길을 끈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10월 모바일 기반의 간판 라이브 커머스 '엣지쇼'를 TV 홈쇼핑에서 동시 송출하는 이른바 '원플랫폼' 방송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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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강렬한 방송, TV-모바일 동시 송출 등으로 시선 끌기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시청자 수 감소로 시름 하는 TV홈쇼핑업계가 기존 시청 고객의 눈을 최대한 오래 붙잡아두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규 방송 외에 주목도가 높은 별도의 짧은 방송(숏커머스)을 편성하는가 하면 TV와 모바일에서 동시에 송출되는 방송도 등장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GS샵은 지난 4월부터 매주 토요일 밤 방송되는 간판 프로그램 '쇼미더트렌드' 말미에 '심야핫딜'이라는 20분짜리 특별 코너를 배치했다.

가성비 높은 특가 상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해 고객들이 채널을 고정하고 방송을 끝까지 시청하게 하는 '양념'같은 코너다.

실제 매출 효과도 나쁘지 않다.

자정을 넘긴 늦은 시간임에도 상품별로 주문이 수천건씩 몰리며 판매량이 목표치를 200% 이상 초과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3월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친환경 생필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20분짜리 '토요장터'를 방송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대표 리빙 프로그램인 '최유라쇼'를 잇는 코너인데, 최근의 '가치 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짧은 방송 시간에도 평균 주문 건수가 2천500건을 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CJ온스타일의 숏커머스 '최화정의 캐치타임' 방송 장면. [CJ온스타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J온스타일도 인기 기획방송에서 이어지는 20분짜리 숏커머스를 편성해 지난달 첫 방송을 내보냈다.

본방송에서 소개하지 못한 차별화 상품을 선별해 틈새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매주 수요일 저녁에는 '최화정쇼'와 연결된 '최화정쇼 캐치타임'이, 매주 토요일 오전에는 '강주은의 굿라이프'의 숏커머스 버전인 '강주은의 굿모닝숏핑'이 각각 편성됐다.

일요일에는 '박솔미 솔깃한 생활'과 '박솔미 솔깃한 숏타임'이 연이어 방송을 탄다.

TV와 모바일 고객을 동시에 겨냥한 '크로스' 방송도 눈길을 끈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10월 모바일 기반의 간판 라이브 커머스 '엣지쇼'를 TV 홈쇼핑에서 동시 송출하는 이른바 '원플랫폼' 방송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모바일 방송의 발랄하고 신선한 콘셉트를 TV에서 구현해 TV와 모바일 고객층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포석이었다. 이 방송은 최근까지 80억원대의 주문액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

GS샵의 '크로스 라이브' 방송 장면. [GS샵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마찬가지로 지난 3월 TV와 모바일에서 동시 생중계되는 '크로스 라이브'를 도입한 GS샵은 각 채널에서 소개되는 상품을 차별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TV는 중장년층이, 모바일 방송은 젊은 층이 즐겨본다는 점을 고려한 이원화 전략이다.

이 방송 역시 현재까지 회당 평균 매출이 목표 대비 70% 이상 높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TV와 모바일을 번갈아 보는 교차 시청도 꽤 있는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GS샵은 이러한 실적 데이터와 고객 반응을 토대로 월간 방송 횟수를 기존 2회에서 이달부터는 월 4회로 확대 편성하기로 했다.

TV홈쇼핑 업계의 이러한 시도는 해가 갈수록 TV 시청자 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고객이 채널을 고정하도록 하고, 나아가 이를 매출로 연결해보려는 고육지책이다.

각 업체가 위기를 타개하고자 인터넷쇼핑몰과 모바일 사업을 강화하는 등 판매 채널 다변화에 나서고 있지만, 지난해 기준 방송에서 판매된 상품가 총액이 전체 45.9%에 달하는 등 여전히 방송의 비중은 큰 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TV 방송의 경쟁력이 매출을 좌지우지하는 만큼 각 사가 시청자의 눈을 붙들어 맬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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