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벌써 제2 코로나 대비…화이자 등과 백신 3억여개 공급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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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화이자와 다른 유럽 제약사들과 대규모 백신을 제조해 비축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30일 EC 산하 유럽보건·디지털집행청(HaDEA)과 백신 제조용량 예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으로 유럽연합(EU)은 앞으로 새로운 질병에 의한 팬데믹(대유행)이 발생하면, 화이자로부터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공급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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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코로나19 백신 계약과는 무관…'백신 아파르트헤이트' 우려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화이자와 다른 유럽 제약사들과 대규모 백신을 제조해 비축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최대 3억2500만개에 달하는 규모로 향후 글로벌 보건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30일 EC 산하 유럽보건·디지털집행청(HaDEA)과 백신 제조용량 예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으로 유럽연합(EU)은 앞으로 새로운 질병에 의한 팬데믹(대유행)이 발생하면, 화이자로부터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공급받을 수 있다.
화이자 또한 이번 협정은 EU가 미래 전염병에 대한 대비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EU 지역에서 공중 보건 사태가 발생할 때 화이자가 생산시설을 가동해 유럽 내 자체백신 공급이 가능해질 때까지 시간을 벌어준다는 것이다.
EC는 성명을 통해 새로운 비상상황이 선언되면 빠르게 백신 생산을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에 발생할 보건 비상사태에 더 잘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들이 생산시설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고 재고를 비축하는 등 공급망을 관찰해 위기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화이자 또한 코로나19 기간에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다가올 팬데믹에 대한 대응계획이 얼마나 긴급하게 필요한지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전에도 독감이나 다른 기타 백신을 구매하기 위해 제약사와 국가 또는 여러 기관 간 유사한 계약이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화이자는 아일랜드와 벨기에 등 유럽에 있는 자사 생산시설에서 mRNA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다. EC는 화이자 외에도 스페인 레이그 요프레(Reig Jofre, RJFE.MC)와 히프라 레보라토리(Laboratorios Hipra SA)와는 단백질 기반 백신을, 네덜란드 빌토우반 바이오로직스(Bilthoven Biologicals BV)와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레이그 요프레가 EU와 4년간 계약을 체결했으며 최대 8년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업과 EU 양측 모두 자세한 계약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아울러 이번 EU와 화이자 및 다른 백신 업체들 간 계약은 기존 코로나19 백신 계약과는 관련이 없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번 EU가 체결한 계약은 지난 코로나19 유행 초기 발생했던 '백신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가 반복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백신 아파르트헤이트는 코로나19 당시 백신 공급이 불평등하게 이루어졌던 사례를 두고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붙인 명칭이다. 소위 일부 선진국에서 백신을 대규모로 선점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이 부족했을 뿐 아니라 이에 따라 저소득·개발도상국에서는 끊임없이 변이가 출현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었다.
한편 WHO는 지난 2월 발행한 '글로벌 팬데믹 합의서'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유행기간 겪은 '재앙에 가까운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각국 정부와 백신 생산업체는 저소득 국가에 배포할 수 있는 진단기기, 백신 또는 치료제를 최대 20% 비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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