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145만명이 쓰는 블록체인 서비스 밀크, "K-포인트로 '인니' 잡겠다"
'인니' 거점으로 제휴처 확보…"블록체인 인프라가 강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블록체인 기반의 차세대 웹 '웹3'가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우리 실생활에 얼마나 깊이 들어와있는지는 알기 힘들다. 하지만 가입자 수를 꾸준히 늘려온 서비스 중에서도 알고 보면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된 경우가 많다. 나아가 블록체인이 없었다면 구현되지 못했을 서비스들도 존재한다.
출시 3년 만에 145만명 가입자를 모은 '밀크'는 그 대표적인 예다. 밀크는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 통합 플랫폼으로, 여러 기업에 흩어져 있는 포인트를 하나로 통합해 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블록체인 기반 '밀크(MLK) 코인'을 통해서다. 야놀자, CU, 인터파크, 진에어 등 각기 다른 제휴처의 포인트들은 '밀크' 하나로 통합된다. 이 같은 과정은 블록체인 기술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제휴처를 끌어들이며 코로나 시기를 버틴 밀크는 그 원동력을 발판으로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선다. 각기 다른 기업의 포인트를 통합하려는 니즈는 분명 해외에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핀테크 분야가 빠르게 발전 중인 동남아시아, 특히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해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엘포인트, 오케이캐쉬백…'꿈 같던' 파트너사 확보
조정민 밀크파트너스(밀크 운영사) 대표는 지난달 29일 <뉴스1>과 만나 출시 3년 간 밀크가 이룬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롯데 엘포인트와 SK오케이캐쉬백을 제휴처로 끌어들인 이후 가입자 수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롯데 계열사들이 쓰는 엘포인트, SK 계열사들이 쓰는 오케이캐쉬백은 국내에서 가장 폭넓게 쓰이는 포인트들이다. 밀크에게 해당 포인트들은 '꿈 같은 제휴처'였다.
조 대표는 "엘포인트나 오케이캐쉬백은 그룹사의 대표 포인트들이다. 스타트업(밀크)에게는 꿈 같았던 파트너사들인데, 제휴가 잘 돼서 밀크 이용자도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하루에 앱을 방문하는 이용자 수는 적게는 8만명, 많게는 10만명에 달한다고 조 대표는 설명했다.
꾸준히 늘려온 제휴처는 현재 10개에 달한다. 야놀자, CU, 에어아시아 등 분야도 최대한 다양하게 확보했다. 분야를 다양하게 채운 이유는 밀크가 포인트 통합 수단이자, '이용자 풀'을 교환할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고자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에어아시아로 국내에 입국한 관광객들은 야놀자를 통해 숙박을 예약할 수 있다. 에어아시아의 마일리지와 야놀자의 포인트가 밀크 코인 하나로 통합되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제휴처는 특정 분야에 집중하기보다 여러 분야에서 두루두루 채우고 있다"며 "제휴 기업들이 이용자 풀을 교환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목표를 이루려면 이용자들이 포인트 통합 등의 활동을 더욱 활발히 해야 한다. 밀크는 이를 위해 이달 1일 자체 멤버십 서비스 '라운지엠'을 선보이기도 했다. 라운지엠은 밀크 앱에서의 활동을 기준으로 멤버십 등급을 정하고, 등급에 따라 혜택을 주는 서비스다.
제휴사들이 포인트를 기준으로 자체 vip 고객을 관리하듯, 밀크도 밀크만의 '포인트 vip'를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조 대표는 "밀크는 다양한 제휴사가 있는 만큼, 밀크의 멤버십에서 vip 고객이 되면 제휴사의 vip 고객도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 거점은 인니…제휴처 기반으로 진출 가속화
제휴처를 늘리며 145만명 이용자를 끌어들인 밀크의 올해 목표는 '해외 진출'이다. 대기업으로 이루어진 제휴처 리스트가 밀크의 든든한 기반이 됐다.
조 대표는 "스타트업들은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게 어려운데, 밀크는 검증된 파트너와 145만 회원을 확보한 경쟁력이 있다"며 "포인트 통합을 위한 계정 연동에서 보안도 중요한데, 앱 출시 이후 3년 간 한 번도 보안 이슈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런 강점을 자산으로 가지고 동남아에 진출하려 한다"고 말했다.
밀크는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코로나19 시기를 버텼다. 조 대표는 "서비스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기업들을 제휴처로 염두에 뒀다"면서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코로나가 터져서 해외 진출 속도가 느려졌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지난해 동남아시아의 유명 항공사인 에어아시아를 제휴처로 잡고, 포인트 교환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조 대표는 "동남아에서 에어아시아를 모르는 기업은 없기 때문에 에어아시아를 레퍼런스로 말레이시아 전자지갑 서비스 '부스트'와도 제휴했다"고 설명했다.
동남아 중에서도 인도네시아는 밀크가 주요 거점으로 삼은 국가다. 지난 3월 인도네시아 로열티 포인트 통합 플랫폼 '겟플러스(GetPlus)'와 제휴하기도 했다. 겟플러스는 현지 250개 온오프라인 기업의 포인트 통합 및 교환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밀크와 콘셉트가 비슷하나 블록체인 기반이 아니다. 파트너사가 많은 '빅 플레이어'를 제휴사로 끌어들인 셈이다.
인도네시아를 공략하는 이유에 대해 조 대표는 "인구가 2억7000만명이 넘는 국가인데다, 시니어층이 많은 우리나라와 달리 인도네시아는 2030세대의 비중이 32%로, 25%인 우리나라보다 크다"고 말했다. IT 및 핀테크 서비스에 익숙한 젊은층이 많다는 얘기다. 이어 조 대표는 "핀테크 도입 속도도 빠르고, 전자지갑 서비스만 50개가 넘을 정도로 전자지갑 활용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밀크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IT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라이선스인 'ESO'를 확보하고, 현지 실명인증(KYC) 업체와도 제휴하며 사업을 가속화하는 중이다. 인도네시아어를 지원하기 위한 작업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유의미한 해외 진출이 목표…문화·콘텐츠 제휴처도 확보할 것"
조 대표는 앞으로의 주요 목표로도 '유의미한 해외 진출'을 꼽았다. 그는 "스타트업에게 해외 진출은 현실적으로 너무 어려운 이야기"라며 "인맥 면에서도, 자금 면에서도 갖춰야 하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조 대표는 "다행히 밀크는 기회를 잡아 7월 인도네시아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라며 "계획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향후 확보하고 싶은 제휴처 분야로는 문화·콘텐츠 영역을 꼽았다. 동남아에서 한국 문화 콘텐츠, 나아가 식음료까지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그는 "현지에서 파트너사와 마케팅 논의를 할 때, 'K-콘텐츠'를 활용한 프로모션을 하자는 의견이 많았다"며 "포인트 사업과도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잘 접목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아울러 블록체인의 강점을 살리고 싶다고 그는 밝혔다. 조 대표는 "블록체인이라는 인프라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은 전 세계가 쓰는 공용 플랫폼이라는 것"이라며 "이 점을 활용해 해외로 나갔기 때문에 다양한 논의가 가능했다. 앞으로도 블록체인 인프라를 활용해 산업을 혁신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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