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규 감독, 넷플릭스 등에 업고 제작비 펑펑 "화려+막장 '셀러브리티', 의미"[TEN인터뷰]
[텐아시아=강민경 기자]
드라마 '악의 꽃', '자백', '시카고 타자기', '공항 가는 길', '대물', '황진이' 등 어두운 이야기를 선보인 김철규 감독. 그런 그가 넷플릭스 시리즈 '셀러브리티'를 통해 화려한 변신에 나섰다. 김철규 감독은 넷플릭스와 제작사의 독려로 제작비를 아끼지 않았다고 했다. 그에게 있어 '셀러브리티'는 도전이자 의미 있는 경험이 됐다.
"연출자로서 제 이력을 돌아보면 대단히 무겁고 진지한 작품이 전부였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심각하고 진지한 드라마를 해왔다. 앞선 작품을 하면서도 라이트하고 트렌디하고 경쾌하고 화려한 드라마를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다는 생각을 늘 했다. 그러던 찰나에 마침 제 니즈에 딱 맞는 '셀러브리티'를 만나게 됐다. 화려하고, 사치스럽고 막장답기도 한 드라마를 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셀러브리티'는 유명해지기만 하면 돈이 되는 세계에 뛰어든 아리(박규영 역)가 마주한 셀럽들의 화려하고도 치열한 민낯을 그린 이야기다. 우리 일상과 매우 밀접한 SNS와 그곳에 신흥 귀족으로 군림하는 인플루언서들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김철규 감독은 '셀러브리티'의 리얼함을 높이기 위해 직접 SNS 계정을 운영했다. 그전까지는 SNS를 몰랐다고. 그는 "작품을 위해서라도 SNS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SNS 특성상 젊고, 이 시대에 가장 트렌디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이 시대에 핫하고 힙한 부분에 대해 대중문화 예술 하는 사람으로서 말이 안 된다고 생각이 들더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 세계를 들여다봐야겠다 싶었다. (SNS를) 접해보고 가장 트렌디한 흐름은 어떤 건지,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건 어떤 건지 공부하는 마음으로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적극적으로 SNS를 하지 않아서 팔로워는 많지 않다. 1500명 정도다. K는 달았지만, 치트키는 쓰지 않았다"라고 강조해 웃음을 안겼다.
김철규 감독은 "내가 몰라도 돼'라면서 살아왔다. 그래도 내가 대중 예술을 하는 사람인데, 실제로 수많은 사람이 일상적으로 대단히 많이 사용하고 있고, 많은 사람의 일상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SNS를 내가 모르는 체하는 게 바람직한가 싶더라. 연출을 오래 하고 싶어서 '셀러브리티' 같은 작품에 도전해봤다"라고 설명했다.
김철규 감독은 '셀러브리티' 매회 엔딩 다른 드라마나 영화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여러 가지 표현 방식을 선보였다. 특히 극 중 등장하는 슈퍼카는 넷플릭스와 제작사의 독려로 직접 대여하게 됐다고. 그는 "제작비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오히려 넷플릭스와 제작사에서 독려했다. 드라마에서 출연자 한 명 부르는 것도 두려운데 제작비 관리에 대해 강박감이 있다. 이번 드라마는 제작사, 넷플릭스가 전폭적으로 판을 벌여라 두려워하지 말고 돈을 쓰라고 하더라.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거듭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셀러브리티'에 출연한 배우들의 공통점은 새로운 얼굴이라는 점이다. 김철규 감독은 "드라마 성격이 그렇다 보니까 아무래도 도회적인 이미지의 배우들을 중심으로 찾았다. 실제로 SNS 활동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 인플루언서 지인을 가지고 있는 배우를 가능하면 캐스팅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가능하면 좀 신선한 얼굴로 했다. 많이 알려지고 익숙한 인물들이면 가급적이면 배제했다. 전반적으로 인물들이 새로운, 신선한 느낌을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대표적으로 이청아 씨 빼고는 매체에서 많이 보지 못한 분들이 많다. 신인 배우들을 발굴해서 쓰려고 했다"라고 했다.
신인 배우들 속에 특별 출연진 라인업은 화려했다. 이준호를 시작으로 설인아, 정유진, (여자)아이들 우기 등이 출연한 것. 김철규 감독과 드라마 '자백'을 통해 호흡을 맞춘 이준호는 대본도 보지 않고 특별 출연을 선택했다는 후문. 이와 관련해 김철규 감독은 "마지막 신, 마지막 커트인데 여운을 남기고 싶었다. (이야기가) 정리가 됐고, 또 다른 인물이 그 세계를 보면서 관심 가지거나 혹하는 여운을 남기고 싶었다. 준호 배우에게 직접 연락해서 떼를 쓰다시피 해서 부탁했다. 흔쾌히 해줬다.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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