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아진 지갑에 카드 결제 미룬다… 리볼빙 잔액 1兆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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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결제를 미루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
저신용자, 다중채무자 등이 카드대금을 제때 내기 어려워지면서 신용카드 분할 납부 서비스 중 하나인 리볼빙을 이용하는 것인데, 리볼빙 이월 금액이 1년 만에 1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볼빙을 신청한 이용자는 결제해야 할 카드값의 10%만 내면 나머지 대금 상환을 최장 5년까지 미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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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볼빙 연체율 2.38%… 코로나 이후 최고치
올해 전망 불투명해 상황 악화 가능성↑
신용카드 결제를 미루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 저신용자, 다중채무자 등이 카드대금을 제때 내기 어려워지면서 신용카드 분할 납부 서비스 중 하나인 리볼빙을 이용하는 것인데, 리볼빙 이월 금액이 1년 만에 1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리볼빙 이월 잔액은 7조3400억원대로 집계됐다. 지난 2월 리볼빙 이월 잔액은 7조3901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후, 3월엔 7조2150억원으로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4월 리볼빙 잔액은 7조2775억원으로 집계돼 점차 증가하며 지난 5월엔 7조3400억원대를 기록했다. 1년 전(6조4583억원)과 비교했을 때 리볼빙 잔액은 13% 가까이 증가했다.
리볼빙을 신청한 이용자는 결제해야 할 카드값의 10%만 내면 나머지 대금 상환을 최장 5년까지 미룰 수 있다. 리볼빙은 당장 결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이자 최고 금리가 20%에 육박한다. 리볼빙은 본인의 신용도와 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대출을 해주는 카드론과 함께 중저신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상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카드사들은 올해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대출 상황도 나빠졌는데, 리볼빙 이월 금액도 늘면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드업계 리볼빙 연체율은 올해 들어 2%를 넘겼지만 하반기엔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측된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572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24.4% 줄었다. 특히 카드사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곳은 하나카드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2% 급감했다. 이어 BC카드(-66%), 우리카드(-50.3%), 롯데카드(-38.6%), KB국민카드(-32.5%)가 그 뒤를 이었다.
카드사의 연체율 또한 증가하고 있다. 카드사의 평균 연체율은 1.41%로 지난해 1분기 대비 0.3%포인트 늘었다. 특히 같은 기간 리볼빙 연체율은 2.38%로 1년 만에 0.83%포인트 증가했다.
하반기 전망 역시 밝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연내에 금리 인하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리볼빙 잔액과 연체율은 금리가 오르면 같이 오르는 모습을 보인다”며 “하반기에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작다 보니, 리볼빙 상황도 악화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 역시 “코로나19 특수가 끝나며 중저신용자 상황이 좋아지지 않는 점도 변수다”라며 “리볼빙 잔액은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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