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통’ 대신 ‘상품통’ 수장 8개월... “올리브영이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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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최연소 수장이자 올리브영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주목받은 이선정 대표가 취임 8개월을 맞았다.
'재무통'이었던 전임 구창근 대표와 색깔이 다른 상품기획(MD) 출신 이 대표 선임 후 달라진 사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1977년생인 이 대표는 15년간 올리브영에서 상품기획자(MD)로 근무한 후 1년간 MD사업본부장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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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경쟁력 앞세워 W케어·이너뷰티 카테고리 확대
H&B서 라이프플랫폼 변신 시도...주류 판매 매장 100곳으로
내부서는 “MD 직군만 우대” 불만도
CJ그룹 최연소 수장이자 올리브영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주목받은 이선정 대표가 취임 8개월을 맞았다.
‘재무통’이었던 전임 구창근 대표와 색깔이 다른 상품기획(MD) 출신 이 대표 선임 후 달라진 사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 선임 후 올리브영은 공격적인 외형 확장보다는 상품력 강화 및 카테고리 확대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1977년생인 이 대표는 15년간 올리브영에서 상품기획자(MD)로 근무한 후 1년간 MD사업본부장을 거쳤다. 이후 영업본부장을 거쳐 약 10개월 만인 지난해 10월말 대표로 초고속 승진했다.
내부에서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 올린 이 대표는 당장 뚜렷한 외형 확장보다는 지금까지 해왔던 사업을 유지하되 상품 및 카테고리 확대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그는 자신의 강점인 상품력을 활용해 여성용품 중심 카테고리 W케어와 마시는 콜라겐·효소 등 이너뷰티 제품을 신(新)성장동력으로 삼고 제품군을 신설 및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샴페인 등 주류까지 판매하며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명동, 여의도 등 일부 매장에서 시험 운영했던 주류 판매를 최근 서울 주요 매장으로 확장했다.
현재 주류 상품을 비치·판매하는 올리브영 매장은 약 100곳으로 작년 말 70곳과 비교해 5개월여 만에 43% 늘었다.
이러한 행보는 전임인 구창근 대표가 2022년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공격적인 외형 확장에 나선 것과는 대조된다.
그는 이 대표보다 4년 위인 1973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 및 동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데 이어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를 거쳤다. CJ그룹 지주사인 CJ에서 기획팀 재무담당, 식품담당, 사업팀장 등을 거쳐 CJ푸드빌과 올리브영 대표를 지낸 후 작년말 CJ ENM 대표로 이동했다.
올리브영 내 IPO TF(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외부 인력을 영입하기도 했다. 경제통 및 재무통답게 온·오프라인 옴니채널 강화 및 온라인몰 해외진출 등을 통해 빠른 속도로 외형 확장에 나섰다.
2019년에는 역직구몰(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을 열어 해외시장도 꾸준히 공략했다. 올리브영 글로벌몰은 해외 150여 개국 소비자가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역직구 플랫폼이다. 지난해 올리브영은 연내 100만명의 글로벌몰 회원을 모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외형확장 노력에 CJ올리브영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7809억원, 2714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32%, 97% 급증했다. 다만 이같은 성장에도 내부에서는 대규모 구조조정, 수치 집착 등으로 ‘구조조정 전문가’라는 프레임이 씌워지기도 했다.
이선정 대표 역시 긍정적인 평가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가 MD 직군만 우선시 한다는 직원들의 불만이 나온다. 구 전 대표가 IPO를 적극 추진하며 기업설명회(IR) 및 회계에 능한 직원들을 영입해 요직을 맡긴 것과 달리 이 대표는 이들보다 MD를 통한 ‘상품’ 구성에만 집착한다는 것이다.
올리브영 한 관계자는 “구 전 대표가 CJENM으로 가며 기존 IPO TF(태스크포스)팀이 해체되고 전략기획팀 체제로 운영되는 것으로 안다”며 “이 대표가 MD직군을 우대해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불평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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