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0세 라이징스타는 또 한 뼘 성장했다…2점대 ERA 거부, 풀타임 클로저 ‘상상’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젠 풀타임 클로저의 모습도 상상된다.
KIA 우완 정해영(21)이 지난 1일 1군에 합류했다. 2일 잠실 LG전서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다. 김종국 감독은 당장 정해영을 다시 마무리투수로 쓸 계획이 없다. 정해영의 컨디션, KIA 불펜의 상황을 두루 고려할 전망이다.
현재 KIA 마운드에서 실제로 마무리투수에 가장 가까운 유형의 선수는 최지민(20)이다. 이미 정해영의 5월 말 1군 말소 이후부터 임기영과 더블 스토퍼 형식으로 임시 마무리를 맡았다. 구위와 스피드, 변화구 품질, 담력, 멘탈 등에서 최지민 이상의 적임자는 없다.
김종국 감독은 정해영이 1군에 없을 때에도 최지민을 마무리라고 말한 적이 없었다. 최지민의 자질과 잠재력을 의심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공개적으로 마무리가 되는 순간, 심리적 부담을 안는 것을 경계했다. 그리고 정해영의 사기도 고려했을 것이다.
장기적 차원에서 마무리 보직은 김종국 감독의 신중한 디시전이 필요하다. 정해영 역시 풍부한 경험을 가졌고, 좋은 마무리로 롱런할 자격이 있다. 그러나 올 시즌만 놓고 볼 때 최지민이 강렬한 건 사실이다. 김 감독도 당장 불펜 운영의 큰 틀을 바꾸지 않는 건 최지민과 임기영에 대한 믿음이 크기 때문이다.
최지민의 최근 행보를 보면 놀라운 점 하나가 있다. 회복력이다. 그는 4월20일 롯데전부터 5월27일 LG전까지 무려 17경기 연속 무실점 및 비자책이었다. 5월 평균자책점이 제로였던 이유. 그러나 6월3일 롯데전서 실점하더니, 그날 포함 6월 첫 7경기 중 4경기서 실점했다.
실제 6월 3일 롯데전부터 18일 NC전까지 7경기 평균자책점은 5.40이었다. 그러나 6월20일 한화전부터 1일 LG전까지 5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이 기간 1이닝을 초과한 멀티이닝을 세 차례 기록했다. 6이닝 1피안타 6볼넷 5탈삼진 무실점.
사실 무실점의 시작이던 6월20일 한화전도 좋지 않았다. 볼넷만 3개를 주고 내려간 뒤 후속투수의 승계주자 무실점으로 운 좋게 실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4경기만 보면 다시 지난 5월에 좋았던 모습이 보인다. 결국 2점대로 올라갈 위의 평균자책점이 1.66까지 떨어졌다. 최지민은 5월2일 롯데전 이후부터 계속 1점대 평균자책점이다.
세이브를 따낸 1일 잠실 LG전의 경우, 8회 2사부터 아웃카운트 4개를 깔끔하게 낚았다. 좌타자 오지환에게 바깥쪽으로 도망가는 슬라이더로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9회에도 박동원과 문보경을 체인지업, 슬라이더로 각각 범타 처리했다. 박해민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147~149km가 찍혔다. 결국 힘 있는 대타 이재원을 힘 대 힘으로 승부한 끝에 이겼다. 146km 패스트볼로 좌익수 뜬공을 유도하며 세이브를 따냈다.
최지민이 정해영이 없는 동안 자연스럽게 클로저 수업을 받았다. KIA 팬들이라면 최지민이 풀타임 클로저가 되는 상상을 한번쯤 하지 않을까. 안 좋은 구간을 빠져나와 재도약하는 모습에서, 강렬한 기운이 느껴진다. 역시 올해 KIA 불펜 최고의 발견이다.
[최지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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