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피치 한계에 커맨드도 불안? ‘압도적 1선발’ 기대 어긋난 광주 토르, 계륵 전락하면 안 된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7. 4.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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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IA 타이거즈의 가장 큰 고민은 선발진이다.

특히 안정적인 이닝 소화와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를 보여줘야 할 외국인 투수 듀오의 기대 이하 활약상이 가장 뼈아프다.

이미 대체 외국인 투수 물색에 나섰던 KIA는 심재학 단장까지 미국으로 건너가 외국인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

하지만, KIA 구단이 앤더슨에게 바라는 건 '압도적 1선발'다운 투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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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IA 타이거즈의 가장 큰 고민은 선발진이다. 특히 안정적인 이닝 소화와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를 보여줘야 할 외국인 투수 듀오의 기대 이하 활약상이 가장 뼈아프다.

이미 외국인 투수 한 축인 아도니스 메디나는 사실상 퇴출을 앞두고 있다. 메디나는 올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2승 6패 평균자책 6.05 36탈삼진 29볼넷 WHIP 1.60을 기록했다. 12경기 등판 가운데 퀄리티 스타트는 불과 세 차례에 불과했다. 고질적인 제구 불안을 끝내 못 고친 메디나를 향한 KIA 벤치의 인내심도 끝내 바닥이 드러났다.

KIA는 6월 22일 메디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이미 대체 외국인 투수 물색에 나섰던 KIA는 심재학 단장까지 미국으로 건너가 외국인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

KIA 외국인 투수 앤더슨이 압도적인 1선발다운 투구를 보여줘야 한다. 사진=김영구 기자
KIA는 지난해 팀에서 뛰었던 토마스 파노니를 후보군에 넣었다. 파노니는 최근 메이저리그 콜업 뒤 지명할당 조치가 이뤄졌다. 하지만, KIA는 향후 상황이 불분명한 파노니가 아닌 타이완으로 먼저 눈길을 돌렸다.

7월 2일 현지 소식에 따르면 KIA는 타이완 프로야구리그(CBPL) 퉁이 라이온스 소속인 마리오 산체스 영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CPBL 스태츠 공식 트위터 계정에선 2일 KIA 구단이 CPBL 퉁이 라이온스에서 뛴 마리오 산체스와 계약했다고 전했다.

KIA 관계자는 “마리오 산체스가 영입 후보 가운데 한 명은 맞다. 하지만, 아직 계약이 확정된 건 아니”라고 밝혔다.

마리오 산체스는 1994년생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신장 185cm·체중 75kg의 우완 투수다. 2023시즌 퉁이 라이온스 소속으로 10경기(9선발) 8승 1패 평균자책 1.44 42탈삼진 11볼넷으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만약 마리오 산체스가 팀에 합류한다면 선발진 안정화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KIA 외국인 투수 앤더슨이 새로 오는 외국인 투수와 함께 팀 반등을 이끌어야 한다. 사진=김영구 기자
사실 메디나뿐만 아니라 또 다른 외국인 투수인 숀 앤더슨도 애매한 투구 흐름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앤더슨은 올 시즌 14경기(79이닝)에 등판해 4승 7패 평균자책 3.76 74탈삼진 26볼넷 WHIP 1.29를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 숫자 기록은 8차례이다.

앤더슨은 퓨처스팀을 다녀온 뒤 등판한 네 차례 경기에선 비교적 개선된 투구를 보여줬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투구도 이어졌다.

하지만, KIA 구단이 앤더슨에게 바라는 건 ‘압도적 1선발’다운 투구다. 결과뿐만 아니라 투구 내용을 세세하게 살펴본다면 앤더슨이 ‘리그 에이스’와 같은 투구를 보여줬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앤더슨은 속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투 피치’ 유형의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가끔 던지는 커브와 체인지업은 유의미한 결정구로 활용되지 않는 수준이다.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날카롭지 않기에 소위 말하는 ‘원 타이밍’에 공이 상대 방망이에 걸리는 빈도가 잦다. 지난 일요일 경기에서도 김현수에게 적시타, 박동원에게 홈런을 맞은 구질도 높은 코스의 슬라이더였다.

속구와 슬라이더가 낮게 형성되지 않는 점도 앤더슨이 더 골머리를 앓는 이유다. 주된 구종 커맨드가 주로 높은 존에 형성되면서 장타를 맞은 확률도 높아지는 까닭이다. 여러모로 이닝이 진행될수록 경기 운영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앤더슨의 투구 스타일이다.

이처럼 앤더슨이 이도저도 아닌 ‘계륵’으로 전락하는 건 당장 메디나 대체 외국인 투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는 KIA 관점에서 더 최악의 시나리오다. 결국, ‘광주 토르’가 원래 기대 받았던 압도적 1선발다운 투구를 보여줘야 후반기 반등이 가능해진다. 과연 앤더슨이 투 피치 한계와 커맨드 불안의 문제를 떨치고 새로 올 외국인 투수와 함께 반등에 성공할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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