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강 타선 LG에서도 가장 믿을맨은? 염경엽은 망설이지 않고 이 선수를 말했다

김태우 기자 2023. 7. 4. 05: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올 시즌 타율과 출루에서 맹활약하며 LG 막강 타선을 이끌고 있는 홍창기 ⓒ곽혜미 기자
▲ 홍창기는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나며 리그 최고 리드오프의 타이틀을 되찾았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G에 떨어진 복덩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팀의 리드오프 자리에 안착한 홍창기(30)는 극강의 출루율을 장착한 현대형 리드오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계속해서 높아지는 타율과 출루율은 그 자체로 LG 타선의 성장을 상징하고 있었다.

2020년 135경기에서 타율 0.279, 출루율 0.411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홍창기는 2021년 144경기 전 경기에 나가 타율 0.328, 출루율 0.456의 대활약을 펼쳤다. 리그 최고의 출루율을 자랑하는 리드오프였고, 여기에 23개의 도루를 더했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도 따라왔다. 모든 이들이 홍창기가 향후 5년은, LG의 경기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타자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2022년 약간의 브레이크가 걸렸다. 118경기에서 타율 0.286, 출루율 0.390에 그쳤다. 여전히 좋은 성적이기는 했지만, 4할 출루율의 맛을 아는 이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여러 시즌 프리뷰들이 시끄러울 때, 홍창기는 약간 뒤로 빠져 있는 느낌이 강했다. 시즌 개막전 당시 홍창기의 타순 또한 익숙한 1번이 아닌, 9번이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해 홍창기의 상대적 부진 원인에 대해 “작년에는 볼을 쫓아다녔다. 자신의 존이 없이 볼을 쫓아다니면서 치다가 자신의 것을 잃어버렸다”고 분석한다. 홍창기는 기본적으로 선구안이 좋고, 좋은 선구안은 확실한 자신의 존 설정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작년에는 무엇이 급했는지 그런 장점을 잃은 채 시즌이 지나갔고 결국 성적 저하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홍창기는 더 이상의 내리막은 허용하지 않았다. 올해 다시 대활약하며 자신이 명성을 되찾음과 동시에,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 타이틀도 되찾았다. 3일 현재 75경기에서 타율 0.325, 29타점, 출루율 0.448의 대활약이다. 득점생산력은 리그에서도 ‘TOP 10’ 안에 든다. LG 타순 또한 홍창기의 출루 후 중심 타자들의 해결이라는 익숙한 패턴으로 돌아왔다.

올해 캠프부터 홍창기가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회상한 염 감독은 “타격 밸런스도 그렇고, 예전보다 (스윙의) 라인이 훨씬 더 좋아졌다. 그냥 밀어치는 게 아니다. 볼이 오는 라인에 스윙을 하다보니 뒤에서 맞으면 좌측으로 가고, 앞에서 맞으면 우측으로 간다. 그러니까 타구 방향이 스프레이로 나오는 것”이라면서 “맞는 면이 엄청 많아졌다. 지금 타격감이 우리 팀에서 가장 좋은 선수가 홍창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홍창기는 익숙한 출루의 길로 다시 돌아왔다 ⓒ곽혜미 기자
▲ LG 홍창기 ⓒ곽혜미 기자

실제 홍창기의 볼넷 비율이나 삼진 비율, 콘택트의 비율 자체가 극적으로 변한 건 아니다. 개인 통산의 오차 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보다 성적이 좋아진 건 역시 콘택트의 질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지난해보다 타구 속도가 좋아졌고, 스윙의 라인이 좋아지면서 공이 더 뜨는 것이 트래킹 데이터에서도 잡힌다.

또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좌측 방향의 타구 타율이 지난해보다 훨씬 좋아졌다. 이는 뒤에서 맞아도 좋은 타구를 날릴 수 있는 좋은 스윙 메커니즘이 장착됐다는 것을 상징한다.

LG 타선은 올해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강이다. 공격 생산력 지표에서 2위와 차이가 큰 부동의 1위다. 홍창기는 그중에서도 가장 믿음을 주는 타자다. 가장 뛰어난 타자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꾸준하게 출루하고 안정된 안타 생산 능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염 감독도 “홍창기는 타순을 바꾸면 충분히 80타점 이상을 할 수 있는 타자다. 단지 1번에 있어서 타점이 줄어드는 것”이라면서 “누구보다 믿음직스럽다는 것이다. 삼진도 적고, 콘택트 커버리지도 좋다. 죽어도 그냥 죽나. 다 정타 맞아서 죽는다. 타격 기술로 따지고 보면 홍창기는 장타 빼고는 다 가지고 있는 선수다. 기술이 월등하다”고 망설임 없이 말을 이어 나갔다. 올 시즌 홍창기가 모두에게 확신을 주고 있다는 것을 염 감독의 미소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