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내야수 '최초' 20-20 보이는데…불발된 올스타, 美 언론 "김하성 교체 후보" 기대

2023. 7. 4.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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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하성도 교체 대상이 될 수 있다"

'MLB.com'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오는 12일 열릴 예정인 2023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할 선수들의 최종 명단을 공개했다.

데뷔 첫 시즌에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볼에 대한 적응 등의 문제로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던 김하성은 지난해 없어선 안 될 존재로 거듭났다. 김하성은 당시 주전이었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수술을 받고, 금지약물 복용으로 인해 출장정지의 중징계를 받은 틈을 놓치지 않았다.

첫 시즌 117경기에 출전했으나, 267타석을 소화하는데 머물렀던 김하성은 지난해 150경기에서 517타석에 들어서며 130안타 11홈런 51타점 58득점 12도루 타율 0.251 OPS 0.708의 성적을 남겼다. 공격력 면에서는 타티스 주니어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내지는 못했지만, 탄탄한 수비력으로 부족한 면을 채웠다.

김하성은 주전 유격수로 출전하면서 때로는 내야의 다른 포지션으로도 나서는 등 연일 샌디에이고는 물론 메이저리그 하이라이트에 나올 만한 탄탄한 수비력을 뽐냈다. KBO리그 시절에는 수비력보다는 공격력이 주목을 받았지만, 단기간에 일취월장한 모습이었다. 이에 김하성은 2022시즌이 끝난 뒤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훌륭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샌디에이고가 2022-2023년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잰더 보가츠를 영입하게 되면서 김하성은 지난해까지 뛰었던 유격수 자리를 넘겨주고, 2루수로 포지션을 옮기게 됐다. 수비의 부담이 조금은 덜어진 까닭일까. 김하성의 최근 타격감은 절정에 달해 있다.

김하성은 올해 4월 마지막까지 1할대 후반, 2할대 초반의 타율을 오가며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4월 2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지만, 월간 타율은 0.177에 불과했다. 하지만 5월 3개의 아치를 그리는 등 월간 타율 0.276로 조금씩 감을 끌어 올리기 시작하더니 6월 하순부터는 펄펄 날아오르고 있다.

김하성은 지난달 2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맞대결에서 시즌 6호 홈런을 터뜨리며 약 한 달 만에 짜릿한 손맛을 느꼈다. 그리고 이튿날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7호 홈런을 터뜨린 뒤 26일 다시 워싱턴전에서 8호포를 작렬시켰다. 흐름을 탄 김하성은 30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맞대결에서 9호 아치를 그렸고, 3일 마침내 10호의 고지를 밟았다.

김하성은 최근 10경기에서 무려 5개의 홈런을 터뜨릴 정도로 타격감이 물이 제대로 올랐다. 샌디에이고는 3일까지 83경기를 치렀는데, 정규시즌 종료까지 7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83경기에서 10개의 홈런을 터뜨린 김하성의 현재 홈런 페이스는 19.5개. 도루도 13개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최근의 흐름이라면 추신수에 이어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역대 두 번째 20홈런-20도루, 내야수로는 '최초'의 업적을 달성할 가능성도 엿보이는 상황이다.

3일 시즌 10번째 홈런을 터뜨렸지만, 경기가 끝난 후에는 아쉬운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2023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출전할 최종 후보가 발표된 가운데 김하성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던 것. 팬 투표로 김하성이 뽑힐 확률은 낮았지만, 선수단 투표와 감독 추천 등으로는 올스타 합류를 기대해 볼 만했으나 끝내 기쁨은 찾아오지 않았다. 최근 활약이 좋았던 만큼 더욱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현재 선발로 출전할 선수들과 벤치 멤버로 교체 출전할 선수들이 모두 선정됐지만,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미국 샌디에이고 지역지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 또한 김하성이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가운데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모양새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후안 소토는 올스타전에 선발된 유일한 샌디에이고 선수로서 마무리 조시 헤이더와 합류할 것이다. 하지만 올스타전을 앞두고 교체되는 선수들이 종종 있다"고 말 문을 열며 김하성을 비롯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블레이크 스넬, 마이크 와카 등이 추가로 합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탈삼진(144개)에서 내셔널리그 4위에 랭크돼 있고, 평균자책점 7위(3.21)을 기록 중인 블레이크 스넬, 평균자책점 5위(2.84)의 마이클 와카는 다른 투수들이 빠질 경우 내셔널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남아있다. OPS 0.867을 기록 중인 타티스 주니어도 마찬가지"라며 "최근 10경기에서 올 시즌 10홈런 중 5개를 때려낸 김하성도 교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물론 이는 변수가 발생해야 하는 것으로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수많은 선수들 중에서 김하성이 교체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그만큼 최근 활약이 좋다는 반증. 샌디에이고는 지난 2022년 매니 마차도, 제이크 크로넨워스, 조 머스그로브까지 3명, 2021시즌에는 마차도와 크로넨워스, 다르빗슈 유, 마크 멜란슨, 타티스 주니어까지 5명이 뽑힌 바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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