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도 끝물?… 4대 금융지주 주가, 힘못쓰는 이유는

박슬기 기자 2023. 7. 4. 05:1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사진=각 사
올 2분기 4대 금융지주가 전년 동기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올 2분기엔 약 300억원 많은 순이익이 예상된다.

하지만 금리 인상기가 막바지에 다다르고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이 이어지면서 금융지주들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금융지주 주가 역시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 2분기 순이익(지배주주 기준)은 4조3995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3718억원) 대비 0.63%(277억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로써 올 상반기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전망치는 9조301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동기(8조9582억원) 대비 3.8% 높은 수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올 1분기 '리딩금융' 타이틀을 탈환하는데 성공한 KB금융은 올 2분기에도 '왕좌' 자리를 수성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20~2021년 2년 연속 리딩금융을 거머쥐었던 KB금융은 지난해 신한금융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올 1분기부터 이를 재탈환했다.

KB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1조3144억원으로 전년 대비 0.84% 늘어나는 반면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4.7% 줄어든 1조2590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KB금융과 신한금융 간의 순이익 격차는 올 1분기 1096억원에서 올 2분기 554억원으로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올 2분기에도 두자릿수의 순이익 증가율을 이어갈 전망이다. 두자릿수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곳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하나금융이 유일하다.

하나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96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우리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8622억원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4대 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또 한번의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지만 한국은행이 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사실상 금리 인상기가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지는 만큼 앞으로 호실적만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금융당국이 상생금융을 강조하며 대출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어 이전처럼 막대한 이자이익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 하반기에도 금융당국과 정치권에서 금융권을 향해 고통분담 요구가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은행의 대표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이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가계와 기업을 포함한 국내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지난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1.56%포인트로 3개월 연속 줄고 있다. 특히 청년도약계좌 출시로 은행들은 '역마진' 상황을 우려하고 있어 실적에 대한 부담감은 커지고 있다.

유가증권과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성장세를 일궈야 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실 우려와 차액결제거래(CFD) 손실 부담까지 겹치면서 금융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주주환원책에도 떨어지는 주가… 언제 반등하나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금융지주의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1월17일 6만700원이던 KB금융 주가는 3일 4만86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고점 대비 19.9% 줄어든 수준이다.

신한지주 주가 역시 올해 1월26일 4만4900원에서 3일 3만4500원으로 23.2% 떨어졌다. 하나금융지주 주가 역시 같은 기간 5만3300원에서 4만200원으로 고꾸라졌으며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1월30일 1만3510원에서 1만1930원으로 떨어졌다.

이에 금융지주는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서고 있다. 4대 금융지주는 올해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가운데 지난 6월28일을 기준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으면 배당을 받을 수 있다.

분기배당은 배당에 따른 주가 급등락을 완화하고 주식의 장기보유를 유도해 주가를 부양하는 주주가치 제고 정책으로 평가 받는다. 예상 배당액을 보면 KB금융이 510원, 신한금융은 525원 우리금융 180원, 하나금융 600원 등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이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실적 부담이 커지고 있고 순이자마진이 계속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들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