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가격 내릴 때 스크류바 공급가 올랐다

연희진 기자 2023. 7. 4.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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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압박에 라면·과자업체들이 가격 인하를 결정한 가운데 아이스크림은 예외다.

올해 초부터 가격을 올리며 이달 편의점 공급가 인상까지 적용됐다.

이들 업체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물류비,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을 이유로 들어 아이스크림 가격을 올렸다.

빙과 업계 양대 산맥이 잇달아 가격을 인상하면서 지난 3월 아이스크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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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롯데웰푸드 아이스크림의 편의점 공급가가 인상됐다. 사진은 한 편의점 냉동고에 아이스크림이 진열된 모습으로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김문수 기자
정부 압박에 라면·과자업체들이 가격 인하를 결정한 가운데 아이스크림은 예외다. 올해 초부터 가격을 올리며 이달 편의점 공급가 인상까지 적용됐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롯데웰푸드는 돼지바, 스크류바, 수박바, 죠스바 등 아이스크림의 편의점 공급가를 약 25% 올렸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의 공급가를 인상했지만 편의점 채널에서 적용을 미뤄왔다.

소비자들에게는 당분간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최근 주요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는 물가 안정에 동참한다는 취지로 7월부터 올리기로 했던 롯데웰푸드 아이스크림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공급가는 인상되지만 편의점 본사가 마진을 일정 부분 포기하고 부담을 떠안는 구조다.

빙그레는 지난 2월 메로나, 비비빅, 슈퍼콘 등 아이스크림 제품을 약 20% 인상했다. 일반 소매점 기준 바 아이스크림과 슈퍼콘 등의 가격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조정됐다.

아이스크림 시장은 롯데웰푸드와 빙그레가 양분하고 있다. 두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85%에 달한다. 이들 업체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물류비,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을 이유로 들어 아이스크림 가격을 올렸다.

빙과 업계 양대 산맥이 잇달아 가격을 인상하면서 지난 3월 아이스크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7%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5월(14.3%)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지난 5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5.9% 상승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롯데웰푸드와 빙그레는 가격 인상에 힘입어 아이스크림 매출이 증가했다. 올 1분기 롯데웰푸드의 빙과 매출(상품·제품 합산)은 16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3% 증가했다. 빙그레의 경우 올 1분기 빙과 매출 14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늘었다.

앞서 빙과 업체들은 4년간의 가격 담합이 적발된 바 있다. 지난해 2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웰푸드와 빙그레 등의 빙과 업체가 2016년 2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아이스크림 판매·납품 가격 및 소매점 거래처 분할 등을 합의했다는 담합 혐의로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350억45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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