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日 핵오염수 보고서 공개 앞두고 각세우는 中
오염수 방류 반발해 중국에서 벌어진 불매운동 소개
中 일관된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국제사회에 호소도
"오염수 안전하다면 왜 자국 호수로 배출하지 않는가"
日 "中 원전 통한 방사선 물질 배출 훨씬 많아" 여론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검증한 최종 보고서를 4일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그동안 해양 방류 반대 의사를 꾸준히 밝혀왔던 중국이 다시 한번 반발하고 나섰다.
中 관영매체 "오염수 방류 반대 대규모 日 제품 불매운동"
그러면서 "우리는 여전히 IAEA가 과학과 역사의 검증을 견딜 수 있는 평가 보고서를 개발하고 일본 측의 (해양) 방류 계획을 반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IAEA가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면죄부 성격의 보고서를 발표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 매체는 또 다른 기사를 통해 "중국 대중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일본 제품에 대한 광범위한 불매운동을 촉구하고 있다"며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발해 중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매운동을 소개했다.
해당 불매 운동은 일본산 화장품과 식품에 집중되고 있는데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유명 화장품 브랜드인 SK-II는 중국의 대규모 쇼핑 할인 프로모션인 '618' 행사 기간 판매량이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중국은 정부 당국이 공식적으로 개입하기 어려운 사안에 대해 관영매체가 나서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중국 정부의 묵인하에 관영매체가 분위기를 띄우며 일본 제품에 대한 대규모 불매운동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中 반대 입장 고수…"유엔 협약 위반" 국제사회에 호소
실제로 홍콩의 경우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일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즉시 중단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쓰친완 홍콩 환경부장관은 지난달 8일 후쿠시마와 인근 지역산 수산물은 물론 다른 지역산 수산물의 수입도 엄격히 통제하는 한편, 일본산 식품에 대한 검역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에 대한 호소도 이어가고 있는데 지난달 22일 열린 제53차 유엔인권이사회에서 중국 대표는 "일본이 핵 오염수를 바다에 투기한 것은 유엔 해양법 협약에 따른 의무를 위반한 것이며 일본은 지금까지 핵 오염수를 바다에 투기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6차 세계보건총회에서도 중국 대표는 연설을 통해 "(일본의 주장대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안전하다면 일본은 왜 그것을 스스로 사용하지 않는가? 국내 농업용수 및 공업용수로 왜 사용하지 않는가? 자국 호수로 배출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중국 대표는 이어 "직설적으로 말하면, 바다 방류를 선택하는 것은 자신을 위해 돈을 절약하고 세상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이라며 "태평양은 일본이 원전 오염수를 버리는 하수구가 아니다"라고 국제 사회가 단합된 반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日 "中 원전 통한 방사선 물질 배출 훨씬 많아" 여론전
중국의 강력한 반대가 곤혹스런 일본은 중국의 원전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물질의 양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한 것보다 훨씬 많다며 여론전에 나섰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달 23일 중국에 있는 복수의 원자력발전소가 배출하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 양이 도쿄전력이 방류할 오염수에 담긴 삼중수소보다 훨씬 많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가 외국인을 위해 작성한 설명용 자료를 인용해 저장성 타이산 제3원전이 지난 2020년에 방출한 삼중수소는 약 143테라베크렐(T㏃)으로 향후 1년간 후쿠시마 오염수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삼중수소 총량인 22T㏃의 6.5배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원자력안전위원회도 중국에서 지난 2021년 발간된 '중국핵능연감'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전체 원전이 2020년 배출한 삼중수소 총량이 1,054T㏃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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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임진수 특파원 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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