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시기에 먹통”… 이름값 못하는 ‘死세대 나이스’
기존 세대보다 간결·편의성 ‘뚝’
교육부 “현재 시스템 안정 운영”
“지금이 제일 중요한 시기인데…업무가 마비될 지경입니다.”
최근 학교 기말고사 정답 유출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 도입과 관련, 일선 학교 현장에서도 각종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4세대 나이스’ 구축과 함께 지난달 21일부터 17개 시도교육청과 초·중·고 1만2천여개교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2025년 전면 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 등 변화된 교육정책을 반영하고, 스마트폰 등 사용자의 이용환경 변화를 적용하기 위한 조치다. 또 교원들의 단순 업무 경감을 위한 기능 추가와 함께 사용자의 편의성을 개선하는 것도 4세대 나이스 도입의 취지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선 개선은커녕 각종 오류가 발생하면서 오히려 업무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수원의 한 고등학교 3학년 담임 A씨는 4세대 나이스 도입 이후 한시간 동안에만 20~30번씩 자동으로 로그아웃이 되는 등 접속 장애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는 “6월 말에서 7월 초에는 기말고사도 있고, 3학년 생활기록부를 작성하는 시기여서 어느 때보다 민감한 시기”라며 “지금같이 중요한 시기에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성남에서 근무하는 교사 B씨는 기존 나이스보다 간결성과 사용 편의성 등 모든 면에서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B씨는 “세부적으로는 지적할 문제가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렵다”면서 “당장 드러나는 문제만 봐도 이전 3세대와 연동되지 않아 자료를 수기로 남기기도 하는 등 업무처리 과정이 몇 배로 늘었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대부분의 문제에 대한 조치를 취했다”면서 “지금은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7개 교육 단체는 4세대 나이스 사태와 관련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교사들의 반대에도 교육부가 ‘불통 행정’을 해 전국의 학교가 마비됐다”며 “교육부는 피해 축소·변명 대신 나이스 피해 정도를 빠짐없이 공개하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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