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SCO 정상회의서 반란 후 첫 외교 행보

신정원 기자 2023. 7. 4.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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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 사태 이후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일부 국가 정상들과 화상으로 만난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코퍼레이션의 수석 국방 분석가 데릭 그로스만은 "SCO 정상회담에 모인 많은 지도자들은 중국과 러시아를 거의 권위주의 정권의 운영 모델로 보고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대해 눈에 띄게 흔들린다면 그것은 그들에게 무언가를 시사할 것이다. 가장 강한 독재자조차 자국 내 잠재적인 반란에 반드시 면역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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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통제권 유지 과시 활용 가능성
시진핑의 푸틴 지지 발언도 주목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상하이협력기구(SCO)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바그너 무장 반란 사태 후 첫 공개 외교 행보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대국민연설 중인 푸틴 대통령. 2023.07.04.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 사태 이후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일부 국가 정상들과 화상으로 만난다.

CNN은 3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4일 화상으로 진행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주 세계의 모든 시선이 푸틴 대통령에게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지역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다.

회의엔 시 주석을 비롯해 이번 회의를 주재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그리고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정상들이 참석한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이 모임을 권력의 이미지를 투사하고 러시아의 파트너 국가들, 더 나아가 전 세계에 그가 확고하게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데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또 시 주석이 공개적으로 어떤 입장을 취할 지가 중요한데, 기조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명확히 한다면 그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면서 중국의 입장이 난처해진 상황이지만, 시 주석 역시 자국을 향해 권위와 힘을 보여줘야 하는 만큼 이전과 같이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도쿄대 아시아고등연구소 마쓰다 야스히로 교수는 분석했다.

SCO의 권위주의 정권 지도자들은 푸틴 대통령의 반란 사태 대응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지난해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러시아에 군대를 요청했는데, 푸틴 대통령은 이번에 유혈 사태 없이 반란을 중단시켰고 더 나아가 바그너 용병 일부는 러시아 국방부와 계약을 맺게 함으로써 통제권도 가질 수 있다.

뉴사우스웨일스대 정치·국제관계학 알렉산더 코롤레프는 "중국과 SCO 다른 회원국이 보기에 이것은 놀라운 성과"라면서 "왜냐하면 많은 정치가들이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반란이) 푸틴 정권의 끝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권위주의 정권 지도자들은 종종 도전을 받지만 그는 엄청난 도전을 다룰 수 있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줬다"고 해석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코퍼레이션의 수석 국방 분석가 데릭 그로스만은 "SCO 정상회담에 모인 많은 지도자들은 중국과 러시아를 거의 권위주의 정권의 운영 모델로 보고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대해 눈에 띄게 흔들린다면 그것은 그들에게 무언가를 시사할 것이다. 가장 강한 독재자조차 자국 내 잠재적인 반란에 반드시 면역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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