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드림은 '삶의 행복'...부자되기만으로는 만족 못 해

[파이낸셜뉴스]

아메리칸 드림은 더 이상 부자가 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삶에서 행복을 느끼고, 자신의 열정을 추구하는 자유 등 다양한 가치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월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롱크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대(NYU) 졸업식에서 한 졸업생이 환하게 웃고 있다. AFP연합

부자가 되는 것은 더 이상 아메리칸 드림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CNBC는 3일(이하 현지시간) 고대디(GoDaddy)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아메리칸 드림이 지금은 '삶에서 느끼는 행복'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미 소기업 소유주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절반 이상인 54%가 이같이 답했다. 49%는 '자신의 열정을 좇는 자유'를 아메리칸 드림으로 꼽았다.

다만 아직은 부자가 되는 것이 아메리칸 드림 1순위였다.

응답자 56%는 여전히 경제적 부를 확보하는 것을 중요한 동기로 제시했다. '안락한 삶'을 누리기에 충분한 돈을 벌 수 있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이같은 답을 내놓은 이들의 4분의3은 그 정의가 어렸을 때에 비해 많이 바뀌었다고 답했다.

한때 성공의 지표로 간주됐던 주택 소유는 이제 4번째로 내려앉았다. 45%만이 이를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꼽았다.

고대디 최고마케팅책임자(CMO) 파라 하워드는 "소기업 소유주들에 따르면 아메리칸 드림은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워드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 값으로 인해 주택 소유가 어려운 목표가 된 점이 이같은 변화를 부른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지목했다.

그는 특히 Z세대가 내 집 마련을 포기하면서 세태 변화가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팬데믹과 이른바 '대 사퇴' 시기를 거치면서 미국인들이 스스로 삶의 주체가 되고, 더 많은 자유와 안락함, 유연성을 추구하게 된 것이 이같은 변화를 불렀다고 그는 해석했다.

CNBC에 따르면 소규모 기업 소유주들은 아메리칸 드림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간주되곤 한다. 스타트업은 사회경제적 사다리를 올라가는 기회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밀레니엄 세대와 Z세대를 아우르는 이른바 MZ세대의 가치관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미 소기업 대부분이 이들 MZ세대 소유이기 때문이다.

한편 한때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던 주택소유 꿈을 아예 접은 이들도 많다.

최근 아파트리스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엄 세대의 24.7%가 집은 생전 소유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집값이 너무 비싸 살 엄두를 낼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2010년 13%이던 것이 배 가까이 폭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