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500번이나 외쳤는데…"소프트뱅크 손정의, 정작 '챗GPT 열풍'서 소외"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3. 7. 4. 04:30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일찍 인공지능(AI) 투자에 나섰던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정작 챗GPT가 불러온 최근 AI 열풍에서는 소외되고 있습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손 회장은 6년 전 세계 최대 IT투자 펀드인 '비전펀드'를 출시하면서 "우리는 한 가지 테마에 집중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AI"라고 언급했습니다.

이후 1천400억 달러가 넘는 돈을 40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했지만, 초점을 잡지 못하며 여전히 흐름을 따라잡느라 애쓰고 있습니다.

WSJ는 손 회장이 지난 2017년부터 작년 중반까지 분기별 또는 연례 실적 발표에서 AI를 무려 500번 이상 언급할 정도로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도 AI 투자 트렌드를 놓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주된 이유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기업가치 10억달러가 넘는 생성형 AI 스타트업 26개사 중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회사는 하나뿐이었습니다.

특히 소프트뱅크가 지난 2017년 40억달러를 투자했다가 2019년 지분을 팔아버린 반도체회사 엔비디아 주가가 이후 10배 치솟았다는 점이 뼈아픕니다.

결과론적이지만 투자 대상과 시점도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가 후원하는 기업의 90%가 AI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정작 AI 기술 개발에 특화된 기업들엔 거의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또 소프트뱅크가 1천억달러 규모의 비전펀드 1호를 출시한 후 거의 6년간 생성형 AI가 초기 단계에 머물렀다는 점은 타이밍이 불운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WSJ는 하필 소프트뱅크가 작년 초 기술주 급락으로 역대 최대 손실을 내고 스타트업에 대한 신규 투자를 중단한 직후에야 생성형 AI 기업들은 본격적인 자금 조달에 나섰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짧고 유익한 Biz 숏폼 바로가기

SBS Biz에 제보하기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