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파이 혐의' 러 구금 기자 접견…"건강 상태 양호"(종합)

김난영 특파원 2023. 7. 4.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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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혐의로 러시아 당국에 구금돼 재판을 기다리는 미국 기자가 약 석 달 만에 영사접견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취재 중 스파이 혐의로 지난 3월 러시아 당국에 구금된 자사 소속 기자 에반 게르슈코비치가 주러시아 미국 대사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어 "게르슈코비치와 그 가족에 모든 적절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러시아 당국이 계속 영사접견을 허용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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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계속 영사접견 허용 기대"
[모스크바=AP/뉴시스]스파이 혐의로 러시아에 체포된 월 스트리트 저널(WSJ) 에반 게르슈코비치 기자가 지난 4월18일 자신의 석방을 요구한 항소 재판이 열리는 모스크바의 법원에서 유리 칸막이 안에 서 있다. 2023.04.18.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스파이 혐의로 러시아 당국에 구금돼 재판을 기다리는 미국 기자가 약 석 달 만에 영사접견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취재 중 스파이 혐의로 지난 3월 러시아 당국에 구금된 자사 소속 기자 에반 게르슈코비치가 주러시아 미국 대사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올해 31세로 WSJ 모스크바 특파원이던 게르슈코비치는 지난 3월29일 취재차 예카테린부르크에 머물던 도중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다. 당시 그는 러시아 외무부 인정 기자 자격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FSB는 그가 자국 내에서 간첩 행위를 했다고 보고 있다. 게르슈코비치 본인과 고용주인 WSJ, 미국 정부 모두 이런 러시아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이번 접견은 지난 4월 이후 약 3개월 만에 이뤄졌다. 러시아 당국은 그간 미국이 자국 기자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미국 측 영사접견 요청을 거부해 왔다고 한다.

스파이 혐의 유죄가 인정되면 게르슈코비치는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 게르슈코비치는 지난 4월17일 린 트레이시 미국 대사와 첫 영사접견을 했으며, 이튿날 그의 보석 신청이 기각됐다.

FSB는 당초 지난 5월29일 만료될 예정이던 게르슈코비치 구금 기한을 최대 8월30일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CNNN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게르슈코비치 영사접견과 관련, "게르슈코비치는 여전히 양호한 건강 상태로, 그가 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건재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게르슈코비치와 그 가족에 모든 적절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러시아 당국이 계속 영사접견을 허용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1963년 비엔나 협약에 따라 상호 구금된 인사들에 대한 영사 접견을 허용해야 한다. WSJ은 그간 게르슈코비치 영사 접견 문제가 양국 논쟁거리였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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