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시장 반응은 '최고'...수요 둔화 우려는 지속

송경재 2023. 7. 4.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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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테슬라 주가가 3일(현지시간) 전날 출하 통계에 힘입어 7% 폭등했다. 지난해 3월 22일 독일 베를린 인근 그륀하이데의 테슬라 공장에서 모델Y가 출고되고 있다. 로이터연합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3일(이하 현지시간)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전날 공개한 분기 출하 통계에서 2·4분기 출하대수가 1년 전보다 83% 폭증한 것에 투자자들이 후한 점수를 줬다.

덕분에 테슬라는 평소보다 3시간 이른 오후 1시에 마감한 뉴욕증시에서 지난 주말보다 18.05달러(6.90%) 폭등한 279.82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폭등세로 테슬라의 올해 전체 주가 상승률은 126%로 높아졌다.

"비관론자들 동면"

외신에 따르면 대표적인 테슬라 낙관론자인 웨드부시증권 선임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의 탄탄한 출하 실적이 또 한 번 약세론자들을 물 먹였다고 지적했다.

아이브스는 전날 분석노트에서 이번 출하 통계는 "테슬라 비관론자들을 동면에 빠지게 할 것"이라며 약관 전망이 이제 맥을 못추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약관론자들이 저조한 출하를 예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면서 테슬라의 2·4분기 출하 통계는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베어드의 벤 칼로 애널리스트도 긍정적이었다.

칼로는 테슬라 주가가 상반기 113% 폭등하고,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도 대부분 넘어선 상태여서 비관이 팽배한 상태라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이번 출하 통계로 우려는 일단 가셨다고 지적했다. 2·4분기 실적 우려가 가시면서 주가 추가 상승의 발판이 만들어졌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주가 추가 상승 발판

테슬라의 분기 출하 통계 발표 뒤 첫 날 주가 흐름은 이후 분기실적 발표까지의 흐름을 결정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비록 4일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지난 주말부터 투자자들이 휴가를 떠나 이날 거래가 한산했던 터라 일부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주가가 더 크게 반응하기는 했지만 이날 상승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관 전망을 낳고 있다.

테슬라는 1·4분기 출하 통계를 발표한 뒤 첫 거래일이었던 4월 3일 6% 폭락세를 기록한 바 있다. 전날 발표한 출하 통계가 일부 전망을 밑돌았던 것이 원인이었다. 이후 테슬라 주가는 4월 19일 분기실적 발표 때까지 15% 가까이 급락한 바 있다.

이번에는 정반대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분기실적 둔화 우려가 완화됨에 따라 17일 분기실적 발표 당일까지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테슬라는 17일 장이 끝난 뒤 2·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골드만삭스는 테슬라가 긍정적인 신호를 내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크 딜레이니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물류·영업제약 완화를 위한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딜레이니는 이날 목표주가를 248달러에서 275달러로 상향조정했다. 다만 그동안 가파르게 주가가 오른 점을 감안해 추천의견은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우려도 지속

그러나 모두가 낙관하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번스타인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기는 비록 2·4분기 출하 성적이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테슬라 수요둔화 우려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사코나기는 테슬라가 대대적인 가격인하와 함께 분기말로 접어들면서 출하를 늘리기 위해 대규모 프로모션도 병행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문부터 출하에 이르는 시간인 이른바 리드타임은 짧아졌다는 점을 주목했다.

주문 뒤 출고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줄었다는 것은 대규모 가격인하, 프로모션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기대만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그는 해석했다. 그는 150달러를 목표주가로 제시하고 있다.

TD코웬의 제프리 오스본 애널리스트도 테슬라의 2·4분기 생산이 출하를 1만3560대 웃돌았다면서 5분기 연속 생산이 출하를 웃돌고 있고, 특히 그 규모가 1만대를 넘는 것이 벌써 4분기째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흐름은 테슬라 수요가 그만큼 충분치 않다는 점을 가리킨다고 판단했다.

테슬라 재고는 현재 약 19일치 분으로 전통적인 자동차 업계 재고분 30~60일분에 크게 못 미친다. 그러나 테슬라의 경우 최근 수요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이전에 비해 높은 재고는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테슬라를 분석대상에 포함하고 있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 가운데 약 40%가 테슬라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기업 평균 매수 추천 비율은 이보다 높은 5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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