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광고하던 식품·주류업체는 “어쩌나” 비상
‘제로 칼로리’ 제품을 팔던 식품·주류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롯데칠성음료의 펩시 제로와 서울장수막걸리·국순당 생막걸리·지평막걸리와 오리온 고래밥·포카칩 등에 아스파탐이 첨가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제로 제품을 내세우던 소주·음료·제과 업체은 “지난 40여 년간 200여 국가에서 쓰여왔고, 식품의약안전처도 승인한 인공감미료가 갑자기 발암물질로 비춰져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막걸리 업계는 “식약처 결과를 기다리겠다”면서도 “막걸리에 포함된 아스파탐은 평균 0.0025% 수준으로 매우 낮다”고 설명한다. 매일 막걸리 33병을 마셔야 일일 섭취 허용량에 도달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막걸리 제조 업체 관계자는 “아스파탐을 대체하는 다른 감미료나 과당을 사용할 수 있지만 효모가 당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알코올 도수가 높아지고, 탄산이 증가해 맛이 변하거나 유통 과정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펩시 제로 제품을 판매하는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글로벌 펩시 본사에서 원액을 받아 병에 넣어 판매하고 있어, 식약처의 결정이 나온 뒤 글로벌 본사와 의논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가 내놓는 칠성사이다 제로와 밀키스 제로, 탐스 제로 등에는 아스파탐이 아닌 다른 감미료를 사용하고 있다.
오리온은 선제적으로 과자에 뿌리는 양념 가루(시즈닝)에 사용하던 아스파탐을 다른 원료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오리온은 “일부 제품에 평균 0.01%의 극소량이 포함돼있는 수준”이라면서도 “국민 정서를 고려해 대체 제품을 찾기로 했다”고 말했다.
에리스리톨과 수크랄로스 등 다른 인공 감미료를 사용하는 소주·음료 업체들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과학적 증명에 앞서 인공 감미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퍼져 제로 제품 시장 전체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회사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6년 903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국내 제로 슈거 시장은 5년 만에 2.5배가량인 2189억원으로 커졌고, 지난해에는 시장 규모가 3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철도노조, 18일 태업 예고...열차 일부 지연 가능성
- 외국인 전세사기 피해 막는다…서울시, 7개 국어 임대차 상담 시작
- “강남까지 10분이면 간다더니”... 위례신사선 또 불발에 위례주민들 궐기대회
- “이란, 대선 전 미 정부에 ‘트럼프 암살 안한다’고 했다”
- 여의정 협의체 두번째 회의... 협의점 못찾고 평행선만 달려
- 고열 호소 하루 만에 패혈증으로 환자 사망...진단 의사, 대법서 무죄
- ‘꼴찌의 반란’ 김민선, 시즌 왕중왕전 위믹스 챔피언십 정상
- HL안양 6연승 ..단독 선두질주
- 중국 어선 500척이 서귀포 앞바다에 우르르...무슨 일?
- [오늘의 운세] 11월 18일 월요일(음력 10월 18일 丙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