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골프여행 문자’ 김영주, 엉뚱한 사과 말고 홋카이도 꼭 가시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3일 자당 소속 김영주(4선·서울 영등포갑) 국회부의장의 ‘일본 골프 여행’ 논란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했고 김 부의장이 공개 사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야당이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결의안을 단독 채택하는 현장에서 김 부의장이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골프 여행을 의논하는 문자를 주고받는 장면이 논란이 되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그런데 이날 오후 김 부의장이 낸 사과문은 예상과 좀 달랐다. 그는 “본회의 중 사적인 문자를 주고받은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200자 원고지 반 장 남짓 사과문에 ‘일본’ ‘홋카이도’ ‘골프’ 같은 표현은 전혀 없었다.
김 부의장에 대한 비판 핵심은 소속 당이 ‘방사능 테러’ ‘세슘 우럭’ 같은 자극적인 현수막으로 전국을 도배하는 가운데 본인은 일본 여행을 간다는 내로남불·이율배반이다. 하지만 정작 본회의 도중 딴짓을 한 데 대해서만 고개를 숙였다.
이런 사과 태도를 보면 김 부의장은 일본 여행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따지고 보면 틀렸다고 할 수도 없다. 휴가 내고 자기 돈으로 놀러간다는데 뭐가 잘못인가.
기왕 휴가 계획이 만천하에 공개된 이상 김 부의장은 비판 여론에 굴하지 말고 꼭 여행을 가시길 권장드린다. 김 부의장이 가려는 홋카이도는 구로시오 난류에 섞여 올라가는 후쿠시마 ‘핵폐수’(이재명 대표 표현)의 직접 영향권이다. 그의 휴가는 18일부터 3박 4일 일정이라는데, 조만간 방류가 시작되면 오염수가 홋카이도에 닿을 때와 얼추 겹칠 것이다.
계획대로 한국인 많지 않은 곳에서 골프도 치시고, 홋카이도가 자랑하는 각종 해산물도 맛보셨으면 한다. 야당 국회부의장의 ‘홋카이도 인증샷’은 어떤 과학적 설명보다 국민을 안심시키는 강력한 홍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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