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제’에 쓴소리 낸 이낙연…친명 “개선장군이라도 되나” 불만

김태경 기자 2023. 7. 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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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귀국 일주일 여 만에 이재명 대표 체제에 '쓴소리'를 하면서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친명계와 당 지도부는 일단 '이재명 비판'이라는 해석에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가 먼저 견제구를 날린 만큼 회동 이후 친명계와 비명계가 단합하는 모양새를 보일지, 오히려 비명계 결집이 가속화할지 여부에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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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 “국민 기대 못 미쳐”

- 친명 “분란 소지 발언 자제해야”
- 이르면 내주 ‘명낙회동’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귀국 일주일 여 만에 이재명 대표 체제에 ‘쓴소리’를 하면서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 전 대표의 쓴소리 행보가 본격화할 경우 계파 간 갈등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일 광주를 찾아 “민주당이 국민의 기대에 많이 미흡하다”며 “혁신은 민주당의 눈높이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귀국 8일 만에 나온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이재명 체제’를 겨냥한 작심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당 내홍을 우려해 당분간 윤석열 정부 비판에 집중하고 당에 대한 발언은 삼갈 것이라는 관측과는 달리 예상보다 일찍 ‘이재명 비판’을 시작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친명계와 당 지도부는 일단 ‘이재명 비판’이라는 해석에 선을 그었다. 당 관계자는 언론 통화에서 “당 전체에 약(藥)이 되는 쓴소리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물밑에선 불편한 기류가 감지된다. 대선 패배 후 1년 동안 당을 비워놓고 이제 와 마치 ‘구원 투수’처럼 등판했다는 것이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자꾸 분란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며 “자기가 무슨 ‘개선장군’이라도 되나”고 불만을 표했다.

이 전 대표는 앞으로도 비판 발언을 통해 선명성 부각에 나서겠지만 ‘완급 조절’에도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한 친낙(친이낙연)계 의원은 언론 통화에서 “애초 당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으려 했지만, 귀국해 보니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느낀 것 같다”며 “쇄신 목소리에 이 대표가 거부감을 가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낙계 의원은 “당의 엄중한 상황에 대해 분명히 말할 것이지만, 적절하게 수위 조절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당분간 ‘귀국 신고’를 이어간다. 이번 주 중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고, 김해 봉하마을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또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김원기 문희상 전 국회의장, 정세균 전 총리 등 당 원로들과도 차례로 만날 계획이다.

이재명 대표와는 이르면 다음 주께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표가 먼저 견제구를 날린 만큼 회동 이후 친명계와 비명계가 단합하는 모양새를 보일지, 오히려 비명계 결집이 가속화할지 여부에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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