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의힘, 자객공천 말고 교체혁명/안 그러면 ‘10년 민주 경기’ 못 이겨

경기일보 2023. 7. 4.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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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객공천이 묘수일 수는 있다. 전략공천이 주는 신선감도 있다. 다만 전체 승리를 담보할 공식은 아니다. 혹시 그런 기대를 한다면 경기도 정치 판세를 모르는 소리다. 민주당으로 완전히 기운 지 10년도 넘었다. 시·군 권력은 2010년 이후 민주당 독식이다. 총선도 2012년 이후 그렇다. 윤석열 대통령도 경기도에서는 패했다. 그 막판 쏠림에 전국이 깜짝 놀랐다. 광역자치단체장도 경기도는 민주당이었다. ‘유력’이 새벽에 바뀌는 경기도 표심을 모두가 목격했다.

그 10년, 보수는 패배 의식에 젖어 들었다. 이제 낙선의 부끄러움도 없다. 되레 낙선 횟수가 경력이 되는 풍토다. 경쟁력 없는 지역구에는 이방인들이 짐을 풀었다. 근소한 표 차이를 무용담처럼 자랑한다. 현재 원외 위원장의 상당수가 그렇다. 그 기간, 민주당은 철옹성을 쌓았다. 다선으로 중량감 키웠고, 국정 운영 경험 쌓았고, 화두 선점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경기도의 현재 정치 판세를 냉정하게 표현하면 이렇다. 낙선 전문 정당과 당선 전문 정당 간 대결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나온 얘기가 있다. 자객 또는 전략 공천설이다. 그중 하나가 윈희룡 국토부 장관이다. 고양갑 지역에 공천한다는 얘기가 있다. 거물 심상정 의원을 목표 삼는 가설이다. 심 의원이 ‘오냐’고 물으니 원 장관이 ‘영광’이라고 응수한다. 김은혜 수석의 수원 출마설도 있다. 원래 지역구가 성남 분당이었다. 수원에 꽂아 남부권 바람을 일으킨다는 작전이다. 최근에는 한동훈 법무장관의 경기도 출마설까지 나온다. 언론은 ‘거물 투입론’이라고 써 댄다.

우리는 거물이라고 보지 않는다. 자칫 경기도민을 우롱하는 표현이다. 그저 정치 현장에 주목 받을 카드 정도로 보면 될 듯하다. 지역적·일시적 시너지 효과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경기도 전체 승리를 담보하는 건 아니다. 인물 한둘에 요동칠 만큼 경기표심이 한가롭지도 않다. 보수 지지자들이 말하는 가장 시급한 총선 비책, 그나마 해볼 유일한 비책은 교체 공천이다. 모든 지역구를 바꾼다는 의기를 보여야 한다. 그래야 민주당에 갔던 표심이 곁이라도 준다.

연고가 없는데 열정까지 없는 후보, 바꿔야 한다. 패배가 누적되며 익숙해진 후보, 바꿔야 한다. 사라졌다가 3년여 만에 나타난 후보, 바꿔야 한다. 아무것도 안 하고 대통령 이름만 써붙인 후보. 바꿔야 한다. 어렵지 않다. 주위에 즐비하다. 지역구민은 알고 있다. 물어 봐서 바꾸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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