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고민정, 한동훈·추미애 도발…“내 지역구, 누가 오시든 자신 있어”

“총선 가까워지니까 다들 제 지역구로만 관심들 갖고 계시는 것 같아”
“내 지역구 광진을, 지역민의 정치에 대한 관심도와 자부심 높은 곳” 애착 드러내

(왼쪽부터) 한동훈 법무부 장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디지털타임스 DB,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을 둘러싸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정계 복귀 가능성, 한동훈 법무부 장관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누가 오시든 자신 있다"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추미애 전 장관은 서울 광진을에서 5선을 지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고민정 의원은 전날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총선이 가까워지니까 다들 제 지역구로만 관심들을 갖고 계시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고 의원은 "한동안은 한동훈 장관이 광진을로 출마하는 것 아니냐고 묻더라"고 한 장관을 언급했다.

진행자가 오신환 전 국회의원도 거론되고 있다고 하자, 고 의원은 "본인이 의사를 밝히기는 했는데 아직 지역에서는 지역위원장이 여전히 있는 상태여서 교통정리도 안 된 것으로 보인다. 관심 받는 지역구구나 하는 생각은 갖고 있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본인이 현역 의원인데 다른 인물들이 거론되는 게 기분이 나쁘지 않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고 의원은 "그렇지는 않다"면서 "주민들이 그만큼 정치에 관심이 있고 또 사람들이 고민정에 대한 평가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지역은 오랫동안 장관이나 대표를 배출했던 곳이기도 하고, 제가 새로 온 곳이기도 해서 주민들이 정치에 대한 관심과 자부심이 되게 높다"며 "그래서 많은 판단을 하고 계실 거라 생각하고 어쨌든 저로서는 누가 오시든 자신 있다는 말씀만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선 최근 추 전 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퇴 요구가 있었다는 폭로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고 의원은 "저도 아는 이야기들이 몇 가지 있고 할 이야기도 많이 있지만 결국 제가 여기에 말을 보태면 내부 싸움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좀 많이 든다"고 즉답을 피했다.

재차 사실관계를 묻자, 고 의원은 "저는 진흙탕 싸움은 별로 만들고 싶지는 않다. 그거 누구 좋으라고 그렇게 하나"라면서 "지금 국민들은 후쿠시마 오염수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지명, 통일부 장관 후보자, 물가 상승 등 걱정이 너무 많은데 저까지 그런 말을 보태는 것은 민주당에게도 국민들에게도 별로 좋은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진행자가 '팩트체크를 하지 않으면 추 전 장관이 말한 것이 그대로 사실로 인식되지 않겠나'라고 질문을 이어가자, 고 의원은 "더는 제가 말을 보태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추 전 장관의 폭로성 발언을 두고는 "총선을 1년가량 앞둔 이 시점에서 나름의 고민과 생각들이 있으실 것"이라며 "장관도 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나라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실 거라는 생각이 들고 민주당이 과연 대안세력으로서의 힘과 실력을 갖고 있는가에 대해 고민도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