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G 0.286’ 박건우 2군행 미스터리…강인권 리더십 시험대, 공룡군단에 무슨 일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NC 강인권 감독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달 24일 창원 한화전. NC 유격수 김주원과 포수 안중열이 1회초 수비부터 본헤드플레이를 범하자 가차 없이 교체됐다. 중계방송 카메라에 잡힌 강인권 감독의 무표정한 얼굴에서 폭염보다 뜨거운 레이저가 쏟아졌다.
강인권 감독은 부드러운 리더십의 소유자다. 오픈 마인드를 갖췄다는 평가다. 그러나 리더가 부드럽기만 해선 조직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NC 관계자에 따르면 강 감독은 야구 앞에서 엄격하다. 코치 시절부터 카리스마가 엄청났다. 지금도 선수들이 강 감독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을 제대로 못 쳐다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좋고 나쁨이 아니다. 리더는 원칙 앞에서 타협하면 안 된다. 야구 앞에서 순수하지 못하거나, 조직이 원활하게 굴러가는데 저해되는 일은 좌시하면 안 된다. 모든 프로스포츠 감독의 마음이 같을 것이다. 그 방법론에서, 강 감독은 선수들과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힘을 보유했다.
NC 간판타자 박건우의 3일 2군행을 놓고 이런저런 말이 많다. 강인권 감독이 4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이유를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올 시즌 69경기서 타율 0.286 7홈런 41타점 36득점 OPS 0.816. 최근 10경기 타율 역시 0.286.
본인의 통산타율 0.324에 미치지 못하는 건 맞다. 그렇다고 박건우가 올해 부진한 건 아니다. 부상도 아니다. 박건우는 건강하다. 법적 문제도 아니다. 현 시점에선 그라운드 안팎의 워크에식 이슈, 조직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갈등이 안 좋게 표출됐을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부상과 부진이라면 1군에 돌아올 명확한 시기, 명분을 가늠할 수 있다. 그러나 야구 외적인 이슈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전적으로 리더의 판단이 중요하다. 박건우 정도로 야구를 잘 하고 팀에 영향력을 크게 미치는 선수의 거취라면, 리더의 선택에 따라 박건우를 넘어 팀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강 감독의 위기관리능력과 리더십이 자연스럽게 시험대에 올랐다. NC는 최근 10경기서 2승8패로 좋지 않다. 6월 중순까지 고점이던 타격 사이클이 뚝 떨어졌다. 시즌 내내 상위권을 견인한 불펜도 흔들린다. 선발진은 이런저런 이유로 개막로테이션이 물갈이 됐다. 팀이 여러모로 응집력이 떨어진다.
이런 상황서 박건우 이슈가 터졌다. 알고 보니 별 일 아닐 수도 있지만, 간단하지 않은 일일 수도 있다. 강 감독과 구단은 이 사태를 어떻게 봉합할까. 확실한 건 어떤 선수든 팀보다 위대하지 않다는 점이다. 야구인들은 야구 앞에서 순수해야 한다.
[강인권 감독과 박건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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