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맣게 탄 마음 위 다시 그린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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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강릉 산불로 작업실과 작품 대부분을 잃어 안타까움을 산 이장우 화가가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섰다.
이장우 화가의 특별전 '그날의 분위기(Mood of the Day)'가 4일 강릉시립미술관 제2·3·4 전시실에서 개막, 오는 9월 17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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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강릉시립미술관
4월 산불로 작업실·작품 전소
프랑스 스케치 여행 후 재기
자폐 극복 작가로 국내외 주목
지난 4월 강릉 산불로 작업실과 작품 대부분을 잃어 안타까움을 산 이장우 화가가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섰다.
이장우 화가의 특별전 ‘그날의 분위기(Mood of the Day)’가 4일 강릉시립미술관 제2·3·4 전시실에서 개막, 오는 9월 17일까지 열린다.
자폐를 극복하고 미술에 전념했던 이 화가가 산불로 작업실이 전소되는 아픔을 겪은 후 처음 신작을 선보이는 자리다. 상처를 딛고 프랑스 남부로 스케치 여행을 다녀온 뒤 최근 몇 달 간 다시 그린 새 유화 8점을 최초 공개한다.
이 화가는 4세 무렵 자폐 진단을 받았지만 그림에 대한 의지로 열두 번의 개인전을 갖는 등 지역의 대표 작가로 활발히 활동해 왔다.
하지만 지난 4월 12일, 화마가 ‘아빠와 이장우의 화실’이라는 이름이 붙었던 그의 작업실을 덮쳤다. 작품을 보관했던 수장고, 화실이 전 생애에 걸쳐 그려 온 400여점의 작품과 함께 모두 불에 탔다. 이 공간은 2021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부친 이종식씨가 아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남긴 선물이어서 주위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당시 화재로 충격 받은 이 작가는 울먹이며 “그림을 다시 그리지 않겠다”고 했지만 곧 다시 마음을 가다듬었다. 여행을 다녀온 후 매일 같이 작업에 매진한 덕에 완성한 8점의 신작은 아직 물감조차 마르지 않았다.
신작 외에도 지역 갤러리에서 보관·전시해 온 초기 작품과 소실된 작품 일부를 재구현한 디지털프린팅 등 총 31점의 풍경화를 볼 수 있다. 특히 산불로 소실된 작품 가운데 프린팅을 통해 제작한 6점은 고해상도 사진으로 남아 있던 작품을 캔버스 천에 프린팅하고 원작 크기를 그대로 구현했다.
작가 어머니이자 매니저인 정용주 씨는 “프랑스에서 복귀하자마자 그려낸 신작들은 물감을 덧대는 유화작품이다보니 물감이 마르지 않아 운송하는데도 애를 먹었다”며 “다시 의지를 갖고 그려낸 작품들이라 작가 본인의 기대도 크다”고 밝혔다.
특히 프랑스 배경의 신작 ‘샤모니 몽블랑(Chamonix-Mont-Blanc)의 새벽’, ‘니스(Nice) 일출’,‘알프스 에귀 디 미디(Aiguille du Midi)’ 등은 작가 특유의 편안하고 맑은 분위기가 담겨 눈길을 끈다.
최근 해외에서도 이 작가 작품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릉세계합창대회 기간에 맞춰 전시가 열려 국내외 관객들을 이끌 전망이다.
강릉시도 홍보에 나섰다. 강릉시 관계자는 “잿더미 속에서도 오롯이 희망으로 쌓아 올린 두터운 물감층과 돋보이는 마티에르 기법을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그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며 “작가의 눈으로 바라본 아름다운 풍경을 녹여낸 작품을 많은 분들이 감상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연제·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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