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립대 통합 구성원 의견 중요

. 2023. 7. 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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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글로컬 대학 사업에 '1도1국립대' 모델을 제안한 강원대·강릉원주대가 예비 지정대학에 선정되면서 통합 논의가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대학 본부는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국립대 통합을 추진해야 하는 이유와 글로컬 대학 혁신 기획서에 담긴 내용을 밝혔으며, 학사 구조 재구조화 방식도 설명했습니다.

대학의 명운이 걸린 중요한 사업이기에 통합이 구성원의 이해관계에만 얽매여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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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학 성장·미래 위한 공감대 필요

정부의 글로컬 대학 사업에 ‘1도1국립대’ 모델을 제안한 강원대·강릉원주대가 예비 지정대학에 선정되면서 통합 논의가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강원대는 3일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졌습니다. 대학 본부는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국립대 통합을 추진해야 하는 이유와 글로컬 대학 혁신 기획서에 담긴 내용을 밝혔으며, 학사 구조 재구조화 방식도 설명했습니다. 지역 대학의 생존과 미래를 모색하는 의미 있는 과정으로 판단됩니다.

양 대학이 공동으로 작성한 혁신기획서는 ‘강원 1도1국립대’ 추진이 골자입니다. 캠퍼스별 부총장을 두고, 춘천, 원주, 강릉, 삼척 캠퍼스를 특성화해 각각 교육 연구 거점(춘천), 산학협력 거점(원주), 지학연 협력 거점(강릉), 지역산업 거점(삼척)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학령인구 감소에 발맞춰 현재 6283명인 입학정원을 오는 2030년 5800명, 2040년 5000명으로 단계적 감축하는 계획도 담겼습니다. 현재 44% 수준인 강원도 학생 비율을 오는 2040년 65%로 올리겠다는 구상도 포함됐습니다.

관건은 글로컬 대학 본 지정에 앞서 제출해야 하는 실행계획서의 구성원 동의 여부입니다. 대학 본부는 과반의 구성원 동의를 얻을 것이라 자신하고 있으나,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2000년대 초반 강원대 춘천캠퍼스와 삼척캠퍼스 간 통합으로 인한 갈등과 진통이 여전히 남아 있어, 정부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대학 내부에서는 본격적인 논의 단계에 돌입하면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올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습니다. ‘탑클래스 통합학과’ 계획에 따라 학과를 합치면 진통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2026년까지 30개 내외 대학을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해 1개교당 총 5년간 1000억여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최종 탈락한다면 지역 국립대는 도태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습니다. 대학의 명운이 걸린 중요한 사업이기에 통합이 구성원의 이해관계에만 얽매여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교수와 학생, 직원 등 구성원의 전폭적인 지지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는 없습니다. 통합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고, 불이익을 받는 구성원이 없도록 치밀한 계획을 마련해야 합니다. 지역 국립대 성장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자세도 필요합니다. 예산 지원을 넘어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 산업을 키우는 큰 그림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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