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양현준 이적설, 이제 그만

심예섭 2023. 7. 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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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가 모처럼 K리그 중심에 섰다.

강원은 잔류와 양현준의 유럽진출,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이번에 계약한 뒤 실제 이적은 겨울에 진행하는 방안과 이번에 이적한 뒤 강원에 재임대를 보내는 방안 등을 셀틱에 제안했다.

셀틱은 2009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FC서울에서 뛰던 기성용을 데려오길 원했지만 당시 서울은 리그 우승을 노리던 터라 난감해 했다.

셀틱은 양현준 이적료 중 60%만 올해 지급할 예정이었는데 이 금액으로 대체자원을 데려오는 것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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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예섭 경제스포츠부 기자

강원FC가 모처럼 K리그 중심에 섰다. 양현준이 스코틀랜드 셀틱으로부터 오퍼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단은 리그에서 강등권에 있는 상황이라 겨울 이적만 허용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이에 대해 축구 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선수 성장을 위해 셀틱으로 보내줘야 한다는 의견과 강등권에 처한 구단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다.

상황을 정리하면 이렇다. 지난 5월 하순 전후로 영입 제안이 왔고 당시 강원은 리그 11위를 기록 중이었지만 선수의 성장을 위해 양현준의 에이전트와 만났다. 합의점을 찾기 위한 논의는 길어졌고 그사이 6경기나 치러졌다. 쌓은 승점은 겨우 2점, 결국 논의를 시작했던 당시의 리그 순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강원은 이적 불가 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구단은 방법을 찾아봤다. 강원은 잔류와 양현준의 유럽진출,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이번에 계약한 뒤 실제 이적은 겨울에 진행하는 방안과 이번에 이적한 뒤 강원에 재임대를 보내는 방안 등을 셀틱에 제안했다. 특히 첫번째 방안의 경우 셀틱의 과거 사례도 있었다. 셀틱은 2009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FC서울에서 뛰던 기성용을 데려오길 원했지만 당시 서울은 리그 우승을 노리던 터라 난감해 했다. 결국 양측은 협상 끝에 2009년 8월 “기성용이 2010년 1월 셀틱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물론 셀틱이 과거와 달리 당장 양현준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강원이 위와 같은 방안을 제시하면서 이적료를 깎아주겠다는 의사도 전달했던 만큼 논란이 될 만한 요구라고 보기는 힘들다.

결과적으로 양현준의 이적은 현재 상황에서 구단과 선수 본인 모두에게 손해다. 구단의 입장에선 자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셀틱은 양현준 이적료 중 60%만 올해 지급할 예정이었는데 이 금액으로 대체자원을 데려오는 것은 쉽지 않다. 만약 강등된다면 이적료만큼의 예산이 삭감될 가능성이 높다.

양현준에게도 강원에서 잔여 시즌을 보내는 것이 가치를 높일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36경기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영플레이어상까지 수상했지만 올 시즌엔 19경기 1골 1도움으로 부진하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기량으로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낸다면 강원의 ‘영웅’으로 남을 뿐만 아니라 몸값도 배로 올릴 수 있다. 또 양현준은 오는 9월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다. 본인 포지션에서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이 즐비한 상황. 최근 양현준은 24세 이하 축구 대표팀에서 입지를 확실히 다지지 못했다. 이 상황에서 팀을 옮긴다면 주전 경쟁이 더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어쨌든 구단과 에이전트 사이에서 결정해야 할 일이다. 언론을 통해 계속해서 이적설을 언급하며 구단을 흔들지 말고 이글을 끝으로 양현준의 이적은 ‘조용히 작업’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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